경북 경주 천포초등학교 학생들이 의성 AI안전체험관에서 AI교육체험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천포초등 제공 |
1963년 개교한 천포초등은 경주시내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도심과 인접해 있는데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환경도 잘 보존돼 있어 학생들이 교육받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포초등은 지금까지 4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현재는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경북 경주 천포초등학교 학생들이 생태환경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천포초등 제공 |
특히,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학부모와 동창회·학교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올해 1학년과 2학년은 자유학구제로 인한 유입 학생으로 채워졌다.
천포초등은 '건강 체력·바른 성품·알찬 실력을 키우는 천포교육'이라는 교육 슬로건 아래 지식 전달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성 교육과 어울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한 버스킹 공연을 매달 학생 주최로 실시하고 있으며, 음악 줄넘기를 통해 체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미래지향적인 진로체험학습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도시체험학습·직업체험학습·인공지능체험관 방문 등 연중 8회 이상 체험학습을 실행하고 있다.
학교로 찾아오는 문화예술·안전 등의 체험학습을 실시해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교육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천포초등은 특색사업으로 생태학교를 3년째 운영 중이다. 숲 전문가 초청 수업·숲 생태동아리 활동·학교 교정에 전교생 야생화 심기 체험 및 작은 동물(닭·병아리·토끼) 기르기 등의 활동을 통해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교 시설도 자랑거리다. 야외 잔디 조성·놀이 중심형 미래교실 완공 및 도서관 현대화 사업 등으로 더 나은 교육환경이 조성되면서 가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교실로 탈바꿈하고 있다.
6학년 김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학생은 적지만 학교 공간이나 자연환경이 이쁘고, 교실이나 도서관도 집처럼 편안하게 꾸며져 있어서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너무 즐겁다"며 만족해했다.
권택진 교장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작은 학교가 답일 수 있다. 학생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학부모는 만족하며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학교가 천포초등"이라며 "자유학구제를 통해 앞으로 학생 수가 더 늘어나도록 적극 나서는 한편, 보다 많은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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