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장수 화랑 '동원화랑' 앞산점 새로 연다...20일부터 개관전 '화음'

  • 박주희
  • |
  • 입력 2022-05-19   |  발행일 2022-05-19 제15면   |  수정 2022-05-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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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관을 앞둔 갤러리 동원 앞산점에서 전시 준비 중인 손동환 동원화랑 대표.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은 대구 최장수 화랑인 '동원화랑'이 앞산점을 추가 개관한다.

앞산빨래터 인근의 2층짜리 가정집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해 20일 오픈한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개관한 '서보미술관'과 대구 리안갤러리 등을 설계한 이현재 현대미술가 겸 건축가가 리모델링을 맡았다. 40년 전 봉산동의 동원화랑도 이현재 건축가의 손을 거쳐 꾸며졌다.

개관 40주년 맞아 화랑 추가 오픈

이현재 건축가가 리모델링 맡아
앞산빨래터 가정집 전시장 변신
소박·정갈함 살리고 개방감 탁월
전시엔 이우환 작품 등 20점 소개


손동환 동원화랑 대표는 "봉산동 재개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데다, 한 장소에서 오래 화랑을 하다 보니 새로운 공간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면서 "작가의 작품을 돋보이게 전시하고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갈망에서 앞산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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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동원 앞산점' 전경.

그는 또 "근대미술은 작품 하나로 완성이고 빛을 발하지만 모노크롬 등 현대미술은 작품도 작품이지만 작품과 공간과의 조화가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림이 최고로 빛나 보일 수 있게 어우러지는 장소의 개념이 중요해진 것"이라면서 "새로운 공간은 작가로 하여금 '어떤 작품을 걸고 싶다'는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 대표는 "앞산은 조용한 편이고, 나들이 왔다가 편하게 그림을 보러 들를 수 있다. 앞산에 전문 갤러리가 없는 것도 앞산을 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전시장은 손 대표의 말처럼 '소박하고 정갈'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깔끔했고, 1층 정면은 통유리로 확 트인 개방감을 줬다. 지하 1층, 2층 테라스 등도 자리해 공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전시가 가능해 보였다.

손 대표는 "갤러리 동원 앞산점은 한 벽면에 여러 점의 그림을 쭉 걸었던 기존 갤러리와 다르다. 가정집을 리모델링 하다 보니, 벽면 한 면에 한두 점씩 걸고 곳곳의 숨어 있는 공간에 작품을 전시해 공간과의 어우러짐을 연출할 수 있다"면서 "또한 구조상 실제 그림을 구매해 집 안에 걸었을 때의 느낌을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 동원 앞산점의 개관전은 '畵音(화음)'이다. 동원화랑 40주년 2부전이기도 한 이 전시는 20일부터 6월18일까지 열린다.

근대미술의 쌍두마차인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우리나라 추상회화의 산증인인 '한묵', 단색화의 세계적 거장 '이우환', 기품있는 달항아리를 만드는 도예가 '권대섭', 현대미술의 미니멀리즘 대표 작가 '이배'와 '남춘모' 등 총 7명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근대미술과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옛것과 현대의 정수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그림도 결정적인 경지에 올라가면 소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 손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청전 이상범의 그림은 부드러운 강변을 그렸는데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전시 타이틀을 '그림 화'자를 넣어 '화음'이라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작가, 컬렉터, 화랑이 함께 화음을 만들었다. 컬렉터와 화랑의 소장품, 작가가 내놓은 작품이 함께 전시되는 것으로, 전시작의 대부분은 비매품이다.

손 대표는 "화랑을 하면서 장미가 지는 5월을 40번 거쳐 갔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따박따박 걸어온 길이다. 앞산점을 추가 오픈하지만 크게 하려는 생각은 아니다. 이곳에서 좋은 작가, 이 공간에 맞는 작가들과 함께 관람객들과 호흡하며 좋은 전시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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