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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는 '경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유력 엑셀러레이터의 해외채널을 이용해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경북 글로벌 IR콘퍼런스 2022' 모습. <경북도 제공> |
포항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입주기업인 <주>에이엔폴리는 2017년 창업한 신생기업이다. 왕겨를 이용한 나노셀룰로오스 제품군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LG화학과 코오롱, 한화 등 대기업들과 친환경 포장재나 화장품, 식품의료용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5명의 직원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30명에 달하는 청년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포항 경제자유구역에 첨단 제조설비를 구축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술창업 우수기업으로 성장했다.
350억 규모의 경산스타트업파크 비롯
9곳 벤처집적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
'경북형 창업 생태계 허브' 가시화 성과
스타트업 2330곳 수도권 빼면 전국 셋째
1천억 벤처펀드 등 '투자 마중물'役 톡톡
이른바 포스텍 실험실 창업기업으로 시작한 에이엔폴리가 어떻게 짧은 기간에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창업자 그룹의 R&D역량이나 대외환경도 영향을 미쳤지만 회사 성장에 큰 힘이 된 것은 경북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창업 3년차인 2017년 경북도의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G-star Dreamers'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참여에 이어 2020년 '혁신벤처 액셀러레이팅' '스타트업 투자매칭데이', 지난해 1기업 1핵심기술정보제공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첨단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국내 대형 투자사(VC)로부터 43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최근 기술창업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제2벤처 붐'이 일고 있다. 경북의 스타트업 기업 수는 2천330곳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전, 부산에 이어 가장 많다. 벤처투자도 2020년 기준 907억원을 유치했고, 260명 수준의 고용증가 효과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과는 경북도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경북도는 2018년 벤처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해 '발굴-육성-투자'라는 선순환 구조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유니콘 기업을 5개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다.
◆스타트업 육성·성장 인프라 구축
경북도는 창업벤처 생태계 성장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중기부 신규 사업인 경산 스타트업파크를 비롯, 도내 9곳의 벤처기업집적시설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초기 단계 창업 스타트업·벤처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벤처기업집적시설 입주기업 역량강화사업 △창업도약 패키지 지원사업 △스타트업 투자 매칭데이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23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맞춤형 프로그램과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창업·벤처 생태계 성장을 위해 '경북형 민관협력 지원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전문기관과 협업해 △경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경북 스타트업 크라우딩 펀딩 △4차산업 스타트업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혁신역량 강화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또 최근 주목받는 사내벤처육성프로그램과 스핀오프 지원책도 경북형 창업지원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스핀오프 창업은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이 해당 과제를 가지고 창업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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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는 지역 유망 벤처기업·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직접 투자자를 만나 투자유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투자 매칭데이'를 2019년부터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경북 스타트업 투자 매칭데이' 개막식 모습. <경북도 제공> |
◆금융지원·벤처투자 유치 성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는 7조7천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경북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과 대전, 부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천147억원을 유치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151억원 늘어난 수치다. 경북의 벤처투자 유치는 2018년 330억원, 2019년 453억원, 2020년 996억원으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경북도는 성장세를 보이는 벤처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할 벤처기업 육성자금 100억원과 1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영중이다. 벤처펀드의 경우 2020년 1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기존 3개 벤처펀드와 올 2월 중기부 공모로 선정된 지역뉴딜 벤처펀드(300억원 규모 예정)와 연계해 총 1천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초기·도약에서 성장까지 단계별 맞춤 투자 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내 스타트업 중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 3곳에 이르며, 이러한 투자로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트업 기업도 78개사에 달한다.
◆정착형 제조창업 생태계 조성
경북도는 지역 우수 인재의 유출 방지와 수도권의 각종 규제로 창업이 어려운 제조창업 스타트업·벤처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수도권 우수 스타트업을 민관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유치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지역주도형 Scale-Up 거점 지원센터'를 조성한다. 수도권의 우수한 연구인력 채용과 지역 기업은 수도권 인프라를 활용한 협업·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또한 초기 스타트업 제조창업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양산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간다. '민관협력 첨단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를 구축해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에서 인프라 구축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역 대기업,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 창업보육기관 등과 협업하는 민관협력 사업으로 추진된다. 실제로 경북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본사를 이전한 기업 29곳, 최근 2년간 지역 스타트업 펀드 투자가 18개사 1천100억원, 벤처 인증 50억원 이상 매출 기업 78곳이라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영석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지역 창업보육기관, 민간 창업·투자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특화 산업인 제조창업 분야 및 첨단기술 기반 AI, IT,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신소재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집중 육성할 예정"이라면서 "창업-도약-성장까지 단계별 성장 프로그램을 강화해 기술 아이템만 가지고도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경북형 창업 생태계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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