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영일만서 독도까지 수중 쓰레기 청소하는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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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6   |  발행일 2022-06-07 제3면   |  수정 2022-06-06 15:51
[영남일보 연중기획] 바다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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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 차례 경북 포항 영일만 인근 바닷속에서 수중 쓰레기를 청소하는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의 이상길 단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해양 생태환경 정화와 보존을 위해 경북 포항 영일만 인근 바닷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수중 봉사활동단체인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이다. 포스코 직원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2009년 11월 창단해 1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이상길 단장을 중심으로 230여 명의 단원은 주 1회 수중정화를 위해 바닷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폐어구와 생활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은 물론 어민 경제를 위협하는 불가사리 등 유해생물도 수거한다.


클린오션봉사단이 활동하는 해역은 포항 영일만에서부터 울릉도·독도까지 광범위하다. 스쿠버 전문 자격증을 가진 단원들이 지난해까지 봉사한 횟수는 총 432회이며 누적 참여인원은 1만6천298명, 오물수거량은 976t에 달한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의 '국민추천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단체 창립 때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 이상길 단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함께 포항제철소 인근 영일만을 살리자는 취지로 클린오션봉사단이 창립됐다"며 "10년 이상 매주 봉사활동에 참여한 단원들의 노력이 대통령 표창으로 이어진 것 같아 매우 기뻤다.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쓰레기 수거뿐 아니라 어민의 소득증대를 위한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10년 전에는 어민들로부터 수상한 사람들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지역 어촌계가 전복 종패 방류와 미역 채취 등을 위해 봉사단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단장은 세계 해양의 날(6월8일)과 관련해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용한 물건을 잘 버리는 것이 바다를 지키는 최선책이다. 그렇지 않다면 해양쓰레기가 넘쳐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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