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바다를 향하여.2] '해양 쓰레기의 반격’... "깨끗한 연안 환경 만들자" 경북도 해양쓰레기 관련 예산 올해 28억 투입

  • 김기태
  • |
  • 입력 2022-06-06   |  발행일 2022-06-07 제1면   |  수정 2022-06-07 07:10
즉시 수거와 적정 보관 위한 집하장 시설도 꾸준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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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연안 수중에 버려진 폐어구.<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 제공>
해양
경북도 해안가에 버져 있는 목재와 스티로폼 부표 등 각종 쓰레기들.<경북도 제공>

내일(6월 8일)은 세계 해양의 날이다. 지구 표면적의 70%를 덮고 있는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유엔이 2008년 공식 채택했다.


바다는 생명의 기원이자, 인류의 삶을 지탱하는 지구 최대 보물창고다. 미래 인류의 식량·자원 문제 해결과 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바다는 인류의 당면 문제를 해결해주고, 미래를 제시하는 존재다.


이처럼 중요한 바다가 화학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생명의 힘을 위협받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특히 심각하다.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인간이 섭취하는 지경까지 왔다.

◆바다 유입되는 쓰레기… 연 14만여 t
해양쓰레기는 육지의 쓰레기와 다르지 않다. 사람이 살면서 생긴 모든 부산물이 바다로 떠내려가면, 그것이 곧 해양쓰레기, 해양폐기물이 된 다.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형물로 정의되는 해양쓰레기는 재질, 종류, 용도를 불문한다.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됐던, 혹은 사람이 바다에서 사용하다 버렸던 모든 물건·도구·구조물은 해양폐기물이 될 수 있다.


육지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해양쓰레기의 분해 시간을 보면 심각성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스티로폼 부표 80년, 플라스틱 100년, 알루미늄 캔 500년, 스티로폼 500년, 낚싯줄 600년 이상 걸린다.


해양쓰레기는 유입량보다 수거량이 한참 못 미친다. 바다에는 매년 끝없이 쓰레기가 쌓여간다. 해양환경정보포털이 조사한 2020년 전국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4만 5천258 t인 것으로 추정됐다. 처리된 쓰레기는 85% 정도인 12만 2천775 t이다.


발생 원인은 육상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집중호우로 하천과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경우가 67%, 어업과 낚시 행위 등으로 발생한 쓰레기가 33%다. 전체 발생량은 추정치일 뿐, 사실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에 쌓이고 있다.


바다는 5대양으로 전 지구를 관통한다. 해양쓰레기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다.

◆조개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
국내에서는 매년 10여만 t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중 플라스틱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양환경공단이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에 의뢰한 '2020 국가 해안쓰레기 일제·모니터링 조사 용역 최종결과'에 따르면 2018~2020년 12월 전국 40개 연안에서 수거된 쓰레기 중 83%가 플라스틱(스티로폼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 다음으로 유리 6.2%, 금속 3.7%, 목재 2.7%, 기타재질 1.6%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측은 "유입된 쓰레기가 해양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2008년 이후부터 우리나라 해양쓰레기에서 플라스틱이 변함없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바다를 통해 해류와 바람, 조류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가볍고 부력이 좋은 플라스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최근 들어서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가 2017년 서울·부산·광주 시장에서 산 굴과 담치, 바지락, 가리비 등 조개류 4종을 분석한 결과 1g당 0.07~0.34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한국인 식습관 통계 지표에 따른 연구 결과 한국인은 조개류 4종을 통해 1인당 연간 미세 플라스틱(미세화된 크기 5mm 이하의 합성 고분자화합물) 212개를 먹는다고 추정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해성 문제는 해양 생태를 넘어 식품 안전이나 사람의 건강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올해도 바다 쓰레기 해(海) 치우자
경북도는 깨끗한 연안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한 '해양쓰레기 수거·정화사업'에 8억5천만 원, 해양쓰레기 투기 감시·수거를 위한 '바다환경지킴이 사업'에 19억5천만 원 등 총 28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21억 5천만 원보다 30% 이상 예산이 증액됐다.


해양쓰레기의 즉시 수거와 적정 보관을 위한 집하장 시설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0년부터 영덕군 강구항·축산항, 울릉군 사동항에 소규모 집하장이 설치됐으며, 올해 경주시와 영덕군, 울릉군 소규모 어항에 집하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양쓰레기는 국가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특정 구간의 해변을 기업이나 민간단체에 지정하고 마치 반려동물처럼 아끼고 돌보도록 하는 반려 해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반려 해변 제도는 역량 있는 지역 코디네이터(NGO)를 선정하고, 코디네이터와 함께 지역의 기업과 민간단체가 특정 지역의 해변을 지정해 관리하고 가꾸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전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경북지역 연안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쓰레기는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보니, 정부가 주도하는 사후수거 방식만으로는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존의 해양쓰레기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와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새로운 해양쓰레기 관리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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