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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울타리가 없는 대부분의 영세 중소기업들은 늘 어려움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동병상련을 느끼는 이들이 뭉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한국뉴미디어 유통산업협회 '열심히 사업하는 착한 기업인 모임'(이하 열사모)이 주목받는다.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인 모임으로 상생발전을 돕는 구심점 역할을 표방한다.
2013년 대구한의대 창업보육센터 출신 기업 7개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제조업체 대표 50명, 대학 및 연구기관 관계자 21명을 포함해 총 회원 수가 120명이 넘는다. 유통뿐 아니라 제조기업에도 문호를 활짝 열었다. 중소기업 경영인 간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은 물론 정기 구매상담회·세미나 개최·공동 연구개발 추진 등 지원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8월 취임해 올해로 열사모 회장직을 맡은 지 4년 차인 곽동우〈사진〉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연대하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부방'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다. 검증을 통해 회원사를 받고 신뢰를 바탕으로 단체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서 소금 관련 제조업체인 '썬월드'를 경영하는 곽 회장은 20여 년간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정년을 채우지 않고 창업에 발을 들였으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경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다.
그는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하고 보니 현실은 이상과 너무나 달랐다"면서 "안정적인 건 둘째치고 동료들을 믿을 수 있었는데, 사업 초창기에 속아서 피해를 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던 중 '열사모'를 접하게 됐고 다른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기업도 동반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지원,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면 현재 회사의 규모가 아닌 미래가치를 보고 평가를 했으면 한다. 기업 잠재력을 보고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까다로운 조건, 규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현장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곽 회장은 "영세한 기업들은 경영환경이 너무나 척박하다. 제가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임원직으로 근무하기로 결심했다. 열사모를 통해 기업들이 안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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