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구제로 1인1동아리 활동 펼치는 포항 대송중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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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2 11:40  |  수정 2022-06-12 14:02  |  발행일 2022-06-13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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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대송중학교 학생들이 작은 음악회에서 자신의 연주실력을 뽐내고 있다.<대송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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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대송중학교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푸름지기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대송중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있는 작은 학교 대송중학교(교장 고이만)는 1997년 개교 이래 25년간 1천32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의 중심학교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교생이 15명으로까지 줄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자유학구제가 희망을 불씨를 살리게 했다. 도 교육청은 작은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기보다 가급적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 의지를 담은 자유학구제를 시행함에 따라 주소 이전 없이 큰 학교 학생들이 작은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졌다.


자유학구제가 확산되면서 대송중학교도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올해는 전년 보다 4배가 많은 8명의 신입생이 들어오자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반색하고 있다.


2년간 자유학구제 특색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아 '체험활동으로 실력짱·인성짱' 프로그램을 통해 1인 1자율 동아리·책 읽는 학교·문화 예술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악 전문강사를 초청해 매주 개별 레슨을 받는 동시에 합주연습을 하는 스쿨밴드, 친환경 녹색 공간을 가꾸기 위해 마련한 한솔 텃밭에서 방울토마토와 고구마를 직접 심고 관리하는 푸름 지기 동아리, 통기타를 배우면서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통기타 인성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을 기르는 생활 스포츠반에서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재능을 계발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며 실력과 인성도 키우고 있다.


또 '책 읽는 학교 운영'으로 독서를 생활화하고, 아침 독서 시간 운영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책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독서 토론 동아리 활성화와 함께 다양한 도서관 체험행사를 마련,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비판적이면서도 유연한 사고력을 키우고 말솜씨까지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뮤지컬 관람은 물론 연극동아리·애니메이션 창작활동 등 스스로 준비하고 연습하는 문화 예술 체험활동도 꾸준히 실천하면서 심미적 감성을 기기르고 상상력도 키워간다.


작은 학교지만 깨끗하고 알차게 구성된 교과 교실 곳곳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배움에 즐거워하는 모습은 대송중학교의 자랑거리다.


2학년 황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지만 여러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도시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무엇보다 전교생이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최고의 학교"라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이만 교장은 "자유학구제 덕분에 앞으로 따뜻한 마음과 건강한 심신을 고루 갖춘, 미래사회에 이바지할 자랑스러운 대송인들이 더 많이 배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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