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상승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 4.7% 넘을듯

  • 김형엽
  • |
  • 입력 2022-06-21 16:36  |  수정 2022-06-21 16:37  |  발행일 2022-06-22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4.7%)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세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한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 4.5%로 상향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 것이다.


한은은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해외 요인 기여율은 56.2%에 이른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은 경제활동 재개, 탄소 중립 추진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크게 올랐다. 국제식량 가격도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물류비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크게 올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역시 전쟁과 중국 내 도시 봉쇄조치 영향으로 가중되고 있다.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등과 관련해선 "올해 가격 오름세는 2011년 급등기의 오름세를 상회했다"며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물가에 파급돼 올해 하반기 중 물가 상방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공식품과 외식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높아진 체감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물가 오름세에 오는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상승률(5월 5.4%)이 2011년 급등기의 고점(2011년 8월 4.7%)을 넘어 2008년 급등기 고점(2008년 7월 5.9%)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형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