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단 부러움 한 몸에 받는 외인 풍년"…'부상 병동' 삼성, 외인 3인방 덕 웃는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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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8   |  발행일 2022-06-29 제23면   |  수정 2022-06-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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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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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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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상 병동'이 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든든한 세 외인 용병 덕에 그나마 미소 짓는다.

삼성은 올해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와 함께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3년 차 뷰캐넌은 15경기에서 6승(4패)을 거두면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시즌 15승(7패), 2021시즌 16승(5패)을 기록한 뷰캐넌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110만 달러, 인센티브 50만 달러 등 총액 170만 달러(한화 약 20억 원)에 재계약했고, 이번 시즌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6이닝 이상 투구하며 선발투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들인 수아레즈는 기대 이상의 호투로 뷰캐넌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해냈다. 수아레즈는 꾸준히 호투하고도 데뷔 4경기 만에 첫 승 따냈고, 2승까지 8경기가 더 필요했다. '불운의 아이콘'이던 수아레즈는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서 타선과의 박자를 맞춰가고 있다.

피렐라는 6월 한 달 다소 부진하지만, 4~5월 보여준 파괴려근 상상 초월이었다. 피렐라는 지난 시즌 팀 내 홈런 1위(29홈런), 타점 공동 1위(97타점)를 기록하며 삼성을 가을야구로 이끌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고질병인 발바닥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기에 6월 부진을 털고 반등하리란 기대가 여전하다.

삼성은 현재 주축 선수 상당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120억의 사나이' 구자욱을 비롯해 이원석, 김상수, 김지찬, 강한울 등이 이탈해 내·외야가 초토화됐다. 투타 맏형인 안방마님 강민호나 '끝판대장' 오승환도 1군에 남아 있긴 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세 선수의 맹활약은 다른 구단 상황과 나란히 놓고 봤을 때 더 빛난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외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방출하고 좌완 토머스 파노니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파노니는 오는 30일 입국해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뒤 합류할 예정이다.

KIA는 올 시즌 외인 투수 잔혹사를 견디고 있다. 로니는 10경기 선발 투수로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고, 또 다른 용병 투수 션 놀린(2승 5패 평균자책점 3.53)은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시즌 초반 각각 팔꿈치, 발가락 골절로 팀을 떠났다. 특히, 쿠에바스는 지난해 팀 우승을 이끈 주축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kt는 210만 달러의 몸값을 감수하고 새 투수 웨스 벤자민과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화는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와의 재계약에 165만 달러를 썼으나, 두 선수는 각각 3경기, 4경기를 소화하고 부상으로 떠났다. 두산도 몸값 190만 달러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몰락하면서 방출을 앞두고 있다. 시즌 전 어깨 부상으로 멈칫한 미란다는 올해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의 성적을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나마 SSG 랜더스는 윌머 폰트가, 롯데 자이언츠는 찰리 반즈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폰트는 9승(4패)을 챙기며 현재 리그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반즈는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며 군림하다가 주춤하면서 7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적은 돈을 투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LG 트윈스는 타자 농사엔 실패했지만,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애덤 플럿코가 펄펄 날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웨스 파슨스의 부상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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