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와룡초등을 살린 특색사업 '시울림이 있는 감수성 교육'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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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3 10:05  |  수정 2022-07-03 10:19  |  발행일 2022-07-04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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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와룡초등학교 학생들이 쇠제비갈매기 생태환경 탐방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와룡초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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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와룡초등학교 학생들이 와룡 문인회와 함께 하는 시낭송 발표회에 참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와룡초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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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와룡초등학교 학생들이 와룡에서 백두까지 숲길걷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와룡초등 제공>

경북 안동시 와룡면 와룡산 줄기 자락에 있는 와룡초등학교(교장 강호구)는 1933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6천42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전교생이 46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안동 시내에서 10㎞ 정도 거리에 있는 와룡초등은 10여 년 전만 해도 전교생이 100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읍·면 단위 학교 중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으나 매년 입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복식학급 발생을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됐다.


그러나 2019년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된 이후 현재 전교생 46명 중 7명의 학생이 전·입학하면서 안정적으로 학급이 유지되고 있다.


와룡초등은 특색사업으로 '시울림이 있는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
시를 사랑하는 와룡지역 문인들의 모임인 '와룡 문인회'와 협약을 맺어 매년 작가와의 만남 및 컨설팅·시낭송회·시화 작품 제작 및 전시회를 연다.


이 같은 활동으로 2021년 '제11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에서 우수단체상 및 학생 개인별 우수상(1명)을 비롯, 다수의 작품이 입상(7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해 말엔 '와룡문학'지에 와룡초등 학생들의 시가 특집으로 실리기도 했다.


2022학년도에는 '바르게 걷기-와룡에서 백두까지' 활동으로 아침마다 행복한 바르게 걷기 활동, 학교 밖 걷기 좋은 길 걷기(숲길 걷기·독립운동 길 걷기·호반길 걷기 활동 등)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교생 특별 체력 활동으로 학교에서 전원 무료로 제공한 인라인스케이트 타기 활동을 하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안동시에서 주관하는 쇠제비갈매기 생태환경 탐방 및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가하면서 우리 고장에 살고 있는 생물들과의 공존의 이유 및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인 드론·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산업에 대한 꿈을 키우고 끼를 기른다.


학생 1인 1테블릿(2학년 이상), 다양한 드론(육상형 및 비행 드론 34대)과 코딩 로봇을 확보해 동아리 활동 및 방학 중 캠프, 방과 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과후교실 수업을 무료로 지원한다. 스포츠·방송 댄스·리코더·오카리나·미술 및 코딩·한자 등의 수업을 학년 특성에 맞춰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체험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으나 최근 방역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다양한 현장체험 활동을 다시 준비 중이다.


그동안 숙박형 체험학습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지만 올해는 수학여행(부산 예정)과 겨울 스키캠프 등 신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석면 해체 제거·내진 보강·외벽 개선·전기시설 개선·냉난방시설 개선 등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으로 급식소와 돌봄교실 및 방과후교실을 신축할 예정이다.


6학년 김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체험학습·학습활동·학습준비물 등 투자를 많이 해주는 것 같아 학생을 존중해 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친구들끼리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강호구 교장은 "와룡초등학교의 교육활동이 작은 학교 살리기를 넘어서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인구 감소에 따른 초등학교 축소의 위기가 새로운 교육으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와룡초등은 학생들에게는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학교, 학부모에겐 교육비 부담이 없는 학교다. 전 교직원과 학생들 누구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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