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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안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후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제도개선 권고안 관련 행정안전부장관 영남권 간담회'에 참석해 모든 참석자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일부 참석자가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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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대구경찰청에서 '경찰제도개선 권고안 관련 행정안전부장관 영남권 간담회'가 예정된 가운데 대구경찰청 앞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경찰제도개선 권고안' 관련 영남권(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간담회 참석을 위해 대구경찰청을 찾았다.
행안부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일선 현장의 경찰관들을 격려하고 경찰제도 개선(안)에 대한 취지 설명과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의 주된 목적은 행안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국 신설'에 대한 설득을 구하는 것이었다.
행안부 내 이른바 '경찰국' 신설 방침이 알려지자,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이하 경찰 직협)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간담회 참석 경찰관 등에게 '행안부 내 경찰업무조직 신설 관련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간담회 시작 전 대구경찰청 입구에 '경찰국 신설 반대' 근조 화환이 걸리고 피켓 시위가 진행되는 등 경찰 내부 분위기는 냉랭했다.
행안부에서는 "경찰업무조직 신설로 경찰에 대한 새로운 통제가 생기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상민 장관은 "간담회에서는 행안부 안에 설치되는 경찰 관련 조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그것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오해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설명을 했다"며 "행안부 내에 설치되는 조직(경찰국)은 경찰을 지휘, 통제, 감독하는 조직이 아니라 법에 명백하게 규정돼 있는 장관의 인사 제청권, 경찰 관련 법령의 국무회의 상정 등 한정된 업무만을 하기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자세히 설명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경찰 직협 관계자의 반응은 이 장관과 사뭇 온도차가 있었다.
이준기 대구 강북경찰서 직장협의회 위원장은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찰국 추진 과정에서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했다. (경찰국 신설에 대해) 간담회 참석자들은 거의 반대했다"며 "행안부가 여론 수렴 내용을 반영해 15일쯤 구체적인 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그 발표가 이미 정해진 대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직협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간담회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마치 종결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냈다. 간담회는 요식행위 같았다"며 "일단 15일 행안부의 발표 내용을 지켜본 뒤,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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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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