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맛집] 경북 김천 '아버지와 자전거'…향긋한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여행자의 힐링쉼터

  • 정우태
  • |
  • 입력 2022-07-15 07:42  |  수정 2023-09-27 14:47  |  발행일 2022-07-15 제13면
맛나게, 멋나게~

2022071501000440200019231
경북 김천 대항면에 위치한 카페 '아버지와 자전거'.

경부고속도로 김천IC에서 직지사로 향하는 한적한 도로 한편에 눈길을 사로잡는 카페가 하나 있다.

알록달록 색이 칠해진 2층짜리 목조 건물. 주변에는 폐자전거 프레임으로 만든 울타리와 은은한 조명이 설치돼 있다. 체인으로 만들어진 손잡이를 젖히고 들어간 카페 내부는 온통 자전거 부품을 재활용한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아버지와 자전거'의 사장 박용완씨는 1967년부터 부친이 운영했던 '복전 자전거 수리점'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만들었다. 손때 묻은 장비, 벽화와 글귀를 보고 있으면 50여 년간 이곳에서 일했던 아버지를 그리는 아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본업이 조각가인 박씨는 아버지가 병상에 계실 때부터 손수 카페를 개조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무대에 각종 악기, 음향 장비가 마련돼 있다. 여기서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연말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를 초청해 자선 공연도 개최하고 있다. 곳곳에 배치된 자전거 부품, 공구로 만든 장식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늑한 분위기에 향긋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수제청으로 제조한 차도 별미다.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다 보면 카페의 마스코트 아기 고양이 '장화'가 다가와 조용히 머물다 가곤 한다.

박용완 사장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담아 카페를 만들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공감하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국토종주를 하는 어린 학생, 색다른 경험을 찾는 여행자 모두가 편하게 머물다 가는 '징검다리' 같은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