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PDF 넣으니 AI 강사가 나와 강연… 대구 AX 선도기업 ‘니어네트웍스’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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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8 17:22  |  발행일 2026-02-18
문서가 영상으로 변신, ‘링크 칼’의 마법
전체 인력 절반이 석·박사…R&D로 승부
“기술엔 지방 없다” 5년 내 코스닥 도전
1대구 달서구 니어네트웍스에서 직원들이 링크칼을 시연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1대구 달서구 니어네트웍스에서 직원들이 '링크칼'을 시연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니어네트웍스 링크칼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를 넣어본 결과 대본이 빠르게 만들어졌다. 링크칼 화면 캡처

니어네트웍스 링크칼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를 넣어본 결과 대본이 빠르게 만들어졌다. 링크칼 화면 캡처

이복동 니어네트웍스 대표. <니어네트웍스 제공>

이복동 니어네트웍스 대표. <니어네트웍스 제공>

어렵고 생소한 용어가 난무하는 경제 전망이 담긴 PDF보고서 파일을 '링크 칼(Link Cal)' 웹페이지에 업로드했다. 클릭 몇 번한 뒤 잠시 기다리자 화면 속에는 따로 작성하지 않은 강의 대본이 문서 내용을 바탕으로 자동 생성됐다. 놀라기는 이르다.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추가 업로드하자 '나'와 똑같이 생긴 'AI 선생님'이 등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후였다. 화면 속 AI 선생님은 자연스러운 입 모양과 제스처를 섞어가며 보고서를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텍스트 음성 변환(TTS)을 넘어, 교육 자료가 순식간에 시청각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주>니어네트웍스가 보여준 기술력은 '지역 ICT기업'이라는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에듀테크와 제조 AI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니어네트웍스의 핵심 무기는 '링크 칼'이다. 이 솔루션은 PPT나 PDF 같은 강의 자료를 업로드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해 대본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가상 인간이 진행하는 강의 영상을 제작해 준다. 기존 시장에도 대본을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나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기술은 있었지만 문서 분석부터 대본 생성, 영상 합성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로 통합한 '올인원' 솔루션은 국내에서 니어네트웍스가 유일하다는 것이 이복동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링크 칼'은 다국어 번역 기능을 탑재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강의나 기업의 글로벌 매뉴얼 제작에 특화돼 있다. 한국어로 된 매뉴얼을 넣고 '영어'를 선택하자 유창한 영어로 설명하는 영상이 즉시 만들어졌다. 교수자가 일일이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언어 장벽까지 허무는 혁신적인 도구인 셈이다.


실시간 강의 번역 자막 서비스인 '링크 클래스'와 AI 기반 맞춤형 동화책 제작 솔루션 '링크 키즈북'도 니어네트웍스의 핵심 라인업이다.


이러한 기술력의 원천은 탄탄한 인적 구성에서 나온다. 니어네트웍스는 임직원 24명 중 11명이 석·박사급 전문 연구 인력이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개발·디자인 전문가도 다수 포진돼 있다.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인재 유출이 심각한 지역 IT 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이 대표는 병역지정업체 선정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했고, R&D(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며 자체 엔진과 기술을 확보했다. "대구라는 타이틀이 주는 한계와 편견이 분명 존재하지만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 이복동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니어네트웍스는 최근 조달청 등록을 추진하며 공공 조달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으며, 제조 현장의 AX 솔루션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단순히 유행을 쫓는 AI가 아니라, 기업과 기관이 필요로 하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실용적인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복동 대표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그는 "향후 5년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특정 AI 기술 하나에만 매몰되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맞춤형 AX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대구를 대표하는 AI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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