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 핫라인 조사? 안보 자해 행위… 세계적 조롱거리 될 것"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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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6 14:25  |  수정 2022-07-16 14:28
박지원 국정원 핫라인 조사? 안보 자해 행위… 세계적 조롱거리 될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국정원이 서훈 전 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의 핫라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안보 자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어느나라도 정보기관의 비밀 접촉 등의 내용을 법정 비밀문서 보관 기간 내에 이렇게 흘려주고 보도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정보기관의 존재 이유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이날 국정원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같은 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르는 기간에 서 전 원장과 김 부장이 남북 핫라인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국가 비밀이나 보안이 요구되는 정보가 북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렇게 해서 남북관계를 또 다시 파탄낸다면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판단하겠나"라며 "엄격하게 말한다면 국정원의 업무를 검찰이 수사한다는 건 세계적 조롱거리다. 미국의 CIA를 보면 이해하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인지 검찰인지는 몰라도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언론에 한 건씩 흘려주는 것은 국가기밀을 스스로 누설하는 못된 행위"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제가 방어권을 행사하면서 혹시라도 기밀사항을 말한다면 나라가, 안보가 어디로 가겠나"라며 "의혹이 있다면 언론 플레이를 하기보다 수사로 사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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