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인플레이션(원자잿값 상승) 및 금리인상 탓에 대구 중소제조업 가동률과 건설 수주액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 악화로 '경제활동 올스톱' 상태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되살아나던 소비는 금리인상 ·물가상승 여파로 다시 위축되고, 빚더미에 나앉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진단됐다. 체감적으로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경제침체속 물가상승)이 진행됐다는 의미다.
2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년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에서 지역 기업인들은 고금리·고유가 등으로 빚어진 글로벌 경기불황의 그늘이 지역 경제에도 시커멓게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대구상의가 발표한 '상반기 지역 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중소제조업과 건설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대구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0%로 전국 평균(72.2%)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1%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 절벽 등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미분양 아파트 급증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은 '최근 경제 이슈 및 현안' 발표에서 하반기 대구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정책 방향으로 △민생경제 충격 완화 △소상공인 연착륙 △고용안정을 제시했다. 임규채 대경연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대구는 소비활동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며 "6월 대구 소비자물가지수(6.1%)와 생활물가지수(7.5%)를 보면 전국 평균(소비자물가지수 6.0%, 생활물가지수 7.4%)을 넘어서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대출규제·금리인상 속에서 대구지역의 4월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1년 전보다 각각 5.0%, 9.4% 상승했다. 대경연이 자체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대구지역의 가계대출 이자부담액은 1천88억원이 늘어나고 이 중 758억원은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활동 및 주택거래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셈이다. 보고회에 참석한 지역 기업인들은 △중소기업 판정 기준 상향 조정 △과세 제품 면세 전환 시 세무 애로 해결 △노무 관련 컨설팅 확대 건의 △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기관 관리 감독 및 지원 강화 등을 각 기관에 요청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하 대구상의회장, 정철우 대구지방국세청장, 김윤태 대구지방고용노동창장 등 기관장과 각 조합단체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하 회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각종 경제지표도 지지부진하다. 반드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대구를 다시 비상하는 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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