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구 기업 (주)비엠아이, 자동화 설비 노하우 기반으로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라인 진출

  • 정우태,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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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1 07:18  |  수정 2022-08-11 07:21  |  발행일 2022-08-1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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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비엠아이(BMI)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설치 및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산업 설비'는 모든 제조업의 기반이 된다. 개별 기계와 장치는 물론 공장 전체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설비는 광범위한 기술이 집약된 분야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제조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98억6천만달러에서 2024년에는 152억9천만달러로 연평균 9.8%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제조 혁신은 효율성 향상은 물론, 제품 경쟁력도 강화한다. 하지만 제품의 생산성, 품질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전문성도 요구된다. 대구에도 믿고 생산 물량을 맡길 수 있는 설비 기업이 제법 있다. 축적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기차 분야에 도전장을 낸 〈주〉비엠아이(BMI)가 그 기업군 중 하나다.

전신 벽암테크부터 35년 업력
13년전 산업계 변화 내다보고
자동화 설비 과감히 뛰어들어
전기차 파워트레인 라인 수주
영남권역 중소기업 첫 사례로


◆자동화 설비 경쟁력 확보

비엠아이는 전신인 '벽암테크'라는 이름으로 1997년 설립해 설비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09년 사명을 변경한 후 자동화 설비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2015년 자동화사업부를 신설했고 현재도 자동화 설비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화사업부의 경우 기술영업·프로젝트 관리·디자인·컨트롤 등 4개 영역으로 팀을 구성해 세분화 된 영역의 업무를 수행한다. 공정 전체의 콘셉트를 설정하고 기구·전장 설계, 기구 제작, 전장 배선, 시운전까지 설비 전 영역을 맡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자동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영역은 △자동차 파워트레인(모터·감속기 총칭) 조립 및 시험설비 △보일러 조립 및 시험설비 △2차 배터리 모듈라인(BMA) △팩라인(BPA) △배터리 시스템라인(BSA) 등 폭이 넓다.

◆대기업의 신뢰를 받는 파트너

비엠아이는 자동화 설비로 주력 업종을 전환하고 대기업과 협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현대로보틱스, 경동나비엔, 한화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히라타(Hirata), 코마우(COMAU)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파워트레인(일체형 모터·감속기) 조립라인' 수주는 영남권역 중소기업 최초 사례로 주목받는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전기모터, 감속기를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고 지정된 구역에서 조립하는 설비를 설계·제작한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 변속기에 해당하는 부품의 생산 라인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기차 사업의 핵심이다. 비엠아이가 만든 설비를 통해 연간 24만대 전기차에 필요한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설비 설계·제작·설치 등 설비 전 분야에서 역량을 갖춰야 참여가 가능하다. 대기업 엔지니어링 계열사와 경기권역 중견기업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나 비엠아이가 경쟁을 거쳐 당당히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과감한 변화 성과로 나타나

비엠아이는 35년 업력을 갖고 있지만 자동화 설비로 노선을 변경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이상윤 비엠아이 대표는 산업계의 변화를 내다보고 한 발 앞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기존 해오던 안정적인 분야를 벗어나, 불확실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했다.

성서산업단지를 떠나 달성군에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로 본사를 이전한 것도 자동화 설비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설비 기업은 넓은 부지를 확보한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비엠아이는 길이 120m, 폭 28m를 활용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해 대용량 설비를 설치하고 시운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자동화 설비 분야에 도전한 이후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차 양산이 시작됨에 따라 투자가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엠아이는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를 마침내 따냈다.

이상윤 대표는 "어떤 사업이든 언젠가 임계치가 오기 때문에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10년 넘는 시간의 노력이 이제 성과로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국내외 수주 경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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