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준석 비판-옹호 목소리 대립...방아쇠 당긴 이준석, 당 내홍은 가속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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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4   |  발행일 2022-08-15 제4면   |  수정 2022-08-14 18:32
당내 이준석 비판-옹호 목소리 대립...방아쇠 당긴 이준석, 당 내홍은 가속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파국의 신호탄'이 당을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몰아넣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하지만 일부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머지않아 이 대표를 둘러싸고, 양측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이 대표의) 답답한 심정, 억울한 심정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면서 다만 '이XX, 저XX'라는 욕을 들었다는 이 대표에게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 보라"고 쓴소리를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SNS에 "대선 내내 소위 내부 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지방선거 직전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며 "이 대표에게 멈추라고 말한다. 어제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의원은 "당 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했고, 김기현 의원은 "자신은 지난 대선 때 개고기를 판 적이 없다"며 이 대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도 나왔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지난 13일 SNS에 "국민의힘과 우리 정치권은 이준석이라는 문제적(?) 리더로 인해 더 크고 빠른 개혁의 과제를 부여받았고 서둘러 그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뱃지는 권력을 못 이긴다. 하지만 정작 그 권력은 민심을 못 이긴다"고 했다. 김웅 의원도 같은 날 SNS에 "한줄 평,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할 것이다.'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라고 적었다.

'이준석 발' 국민의힘 내홍은 오는 17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다.

문제는 당내에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친이계(친이준석계)가 분열될 경우 당의 내홍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비대위 출범을 하더라도 내홍이 종식되기보다는 더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허탈해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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