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에 지역 환경단체 평가 엇갈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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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5 17:05  |  수정 2022-08-15 17:17  |  발행일 2022-08-16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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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지난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안동댐 물을 대구시의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민선 8기 대구시가 추진 중인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서 낙동강 상류 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홍 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만나 양 도시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안동댐·임하댐 원수(原水)를 대구시가 이용하는데 원칙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와 관련,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맑은물 하이웨이' 공약은 실효성도 실현 가능성도 희박한 사업이자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안동댐은 부유물뿐만 아니라 바닥의 퇴적토까지 중금속의 오염이 심각하다"며 "맑은 물도 아닌 고작 중금속 칵테일 수돗물을 얻기 위해서 천문학적 국민혈세를 결코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장은 대구의 물과 수돗물을 지켜야 한다. 더 이상 구미나 안동에 물을 구걸하지 말고 영남의 공동우물인 낙동강을 되살려냄으로써 대구의 물을 지켜서 대구 스스로 '물 자립'을 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녹색연합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지지하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마련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구미지역 업체에서 낙동강 전체 산업폐수 방류량의 40%에 달하는 폐수를 낙동강으로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취수원다변화정책으로 취수원을 구미시 해평으로 이전해도 수질 오염사고의 위험은 상존한다. 취수원다변화란 이름으로 포장된 기존 대구시의 취수원이전정책의 합의는 제대로 한 것 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에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참여하길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대구 취수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낙동강 수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같은 입장을 보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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