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시민단체 "대구 취수원 합의 생태계 악영향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결정"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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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5 14:11  |  수정 2022-08-25 14:13  |  발행일 2022-08-26 제8면
"안동댐 퇴적 중금속 문제부터 해결하라"
220825대구취수원
경북 안동지역 시민단체들이 25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경북 안동지역 시민단체들이 "안동과 대구의 취수원 합의는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면서 "안동시와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 협의 전에 안동댐 퇴적 중금속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25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에서 대구로 물을 보내는 것은 고속도로를 통해 물건을 수송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100㎞가 넘는 길이의 강과 하천을 흐르며 하천과 하천유역의 생물들에 필수적인 물을 송수관을 통해 대구로 직행해 보내는 것은 안동과 대구 사이의 강과 하천에 서식하는 생명의 생명수를 앗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동댐이 안동 관내에 있다고 해서 안동댐 물의 주인인 듯 행동해서는 안 된다. 안동댐이 안동에 있지만, 법적으로 안동시의 소유가 아니다"라며 "안동댐 건설로 피해를 받아온 안동시민의 동의와 지리적으로 안동과 대구 사이에서 물을 이용하고 있는 시·군민들의 동의와 합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동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시민단체들은 "권기창 안동시장은 1조 4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시민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논의 단계도 없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협의했고, 최근엔 SNS상에서 환경단체의 문제 지적 발언에 '어이가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홍 시장을 만나 대구 수돗물의 원수를 안동댐에서 가져오는 것에 전격 합의한 권 시장은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이 공동성명서 등을 통해 안동댐 중금속 오염 문제를 제기하자 SNS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낙동강 최상류엔 영풍석포제련소라는 아연 제련공장이 있는데, 아연 제련과정에서 나오는 황산과 카드뮴이 공장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다시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다"라며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은 주변 산의 나무를 고사시키고, 산성비가 돼 다시 하천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을 카드뮴과 비소·납·아연 등의 중금속으로 심각하게 오염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안동댐의 물을 가져와 대구 수돗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안동시장과 대구시장 둘만의 합의가 아닌, 환경적 문제 해결과 함께 사회적인 동의와 협의를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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