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는 지금] 환경단체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사업, 공사구간 절반으로 축소 수성구청과 합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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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2 15:11  |  수정 2022-09-15 11:03  |  발행일 2022-09-13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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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8일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대구 수성구청 앞에서 수성구의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던 대구 수성구의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사업(영남일보 7월26일자 10면·7월29일자 6면 보도)의 합의점이 도출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금호강 산책길 공사를 우려하는 대구시민사회대책위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수성구청과 금호강 산책길 공사구간을 줄이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초 1단계 공사 구간은 남천 합수부부터 범안대교까지 2㎞ 정도였지만, 이미 착공한 남천 합수부부터 가천잠수교 구간까지만 공사를 진행하고, 가천잠수교부터 범안대교까지는 공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도 일체의 포장을 하지 않고 폭 2m 이내의 흙길을 그대로 두면서 '오솔길 산책로'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1단계 공사를 끝으로 추가 연장 공사는 없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9월 9억7천여만원을 들여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사업 공사에 착공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에게 여유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휴식공간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대구시민사회대책위가 자전거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그 길로 산책해도 충분하다는 점, 습지의 생태적 가치가 큰 만큼 잘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내세워 왔다.

대책위 관계자는 "수성구청의 결단을 존중한다. 향후 민간 거버넌스에 귀감이 될 만한 사례"라며 "대책위는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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