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영주 문수초등... 전교생이 함께 하는 다양한 진로 및 어울림 프로그램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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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8 14:26  |  수정 2022-09-18 15:49  |  발행일 2022-09-19 제15면
딸기따기체험
경북 영주 문수초등학교 학생들이 딸기따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문수초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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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문수초등학교 학생들이 밧줄놀이 힐링 체험활동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문수초등 제공>
텃밭가꾸기
경북 영주 문수초등학교 학생들이 텃밭가꾸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문수초등 제공>

경북 영주시 문수면에 위치한 문수초등학교는 1943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3천 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학교임에도 불구, 현재는 전교생 63명의 작은 학교로 변했다.


농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급감으로 최근 들어서는 문수초등학교에 입학할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까지 맞았다. 그러나 2020년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시내나 안근에 거주 중인 학생들의 전·입학으로 학생 수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문수초등은 영주시내에서 4.5㎞ 정도 떨어져있어 10분 안팎이면 도심을 오갈 수 있는 만큼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이후 영주시내 학생들의 전·입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2대의 스쿨버스를 운영 중이어서 학구 뿐만 아니라 시내쪽 학생들의 등·하교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2년째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해 현재까지 17명의 학생이 전·입학했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유학구제 특색사업으로는 전교생이 함께 하는 다양한 진로 및 어울림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학생 중심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각종 진로 체험프로그램·학생들이 주도해 진행하는 학교 행사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교생이 딸기농장 체험학습·영주소풍길 및 선비고을 나들이 체험학습·숲 밧줄 체험학습·텃밭 가꾸기 활동·세계환경의 날 기념 에코리더 체험활동·365세이프타운 안전 진로 체험학습·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발표회·우리마을 체험학습 등을 진행했다.


시내 큰 학교에선 경험할 수 없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기회가 아이들에게 제공돼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


2학기에는 학생들이 꿈꾸는 '꿈과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 1박 2일 체험학습과 서울 인근의 1박 2일 수학여행, 또 겨울에는 숙박형 스키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및 돌봄 특별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교육계획에 따른 청소년 단체활동인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과 독서 토론 동아리·에코 리더 동아리·선비 인성 동아리·세계 시민교육동아리 등 각종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독서 토론 동아리 학생들은 점심시간 도서관 봉사활동으로 도서대출 및 반납, 독서 관련 학교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덕분에 학교 특색교육인 독서교육이 더욱 활성화됐다.


전교생이 오후 4시까지 돌봄 및 연계 돌봄 활동에 함께 참가해 평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뿐만 아니라 선후배 간의 우애도 나눌 수 있다.


요즘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지만, 문수초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교생이 많지 않다 보니 선후배 간의 우애가 깊고, 수업종료 후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강당 및 운동장에서 사이좋게 놀이 활동을 한다.


선·후배 간에 학교 운동장에 있는 다람쥐통 벤치에 앉아 대화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올해 전입한 3학년 배모 학생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수업만 하고 언니·오빠들은 알지도 못했는데 여기에 오니 언니·오빠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서 좋다. 체험학습도 많이 해서 너무 좋다"고 만족했다.


교사들도 자유학구제 이후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 맞춤형 지원을 통한 교육력 회복, 작지만 강한 학교 육성으로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류천근 교장은 "작은 학교만의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찾아오고 싶은,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필요와 어려움을 잘 살펴 학생·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도록 더욱 알찬 학교 운영을 해나가겠다. 문수초등을 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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