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주 모아초등, 뮤지컬·원어민 축구 교육 등…"정겨운 학교 좋아요"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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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07:15  |  수정 2022-09-26 07:17  |  발행일 2022-09-26 제15면
수업 전 다함께 운동장 걷기
학생 취미·특기계발 활동 나서
방과후 돌봄교실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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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모아초등 학생들이 케이크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모아초등 제공>

경북 경주시 천북면에 위치한 모아초등(교장 황미영)은 1949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2천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전교생 36명, 교직원 20명 규모의 작은 학교로 다소 침체한 상황이다.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에 위치한 모아초등에 희망이 생기고 있다.

모아초등은 경주 시내에서 5㎞ 정도 떨어져 있어 5분가량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2020학년도부터 전교생 36명 중 4명의 학생이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전·입학했다.

지난해에는 모서분교장 통폐합과 본교 5학급 편성으로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는 초등 6학급 편성에 10명의 원아가 유치원에 재원하고 있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자유학구제 지정학교인 모아초등의 교직원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 만들기 위해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시설 개선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8~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소규모 학교에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올해도 영화·뮤지컬 교육을 교육과정에 편성, 연중 지도하고 있다.

전교생이 수업 전에 선생님과 같이 운동장 걷기와 뛰기를 실시하면서 체력 증진과 함께 학교 전체에 활력을 주고 있다. 영화와 문화예술 공연 관람,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 현장체험 학습, 영어캠프 외 각종 캠프 등 수많은 체험형 교육 활동을 편성·운영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

학생 및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면서 취미와 특기 계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교생이 골프·영어축구·방송댄스·요리·컴퓨터·만들기 반에 참여하고 있으며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골프와 영어원어민이 지도하는 영어 축구는 모아초등의 특색교육이고 자랑거리로 꼽힌다.

전교생이 1학년 때부터 전문 코치의 지도하에 골프 자세와 응용을 배우고 있어 고학년이 될수록 수준 높은 골프 실력을 갖추게 된다.

영어축구 시간이 되면 영어 이름이 적힌 축구복과 축구화를 신고 원어민 축구 코치의 지도로 축구도 배우고 영어 회화도 하는 1석 2조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1~3학년 학생은 방과 후에 전원 돌봄 교실에서 안전하고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이 또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 2월 건물 1개 동(6학년 교실·과학실·컴퓨터실·돌봄교실)을 신축했으며, 2022학년도에 놀이 공간 재구조화 사업 확정으로 예산이 확보돼 학생들이 놀면서 공부, 독서, 운동, 토론하는 등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목적 강당(체육관)과 급식소 신축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공사가 예정돼 있다.

모아초등의 모든 교육활동은 무료로 운영된다. 학교 내 다양한 체험활동, 교외 체험활동,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전교생 의복 및 운동화 지급 등이 해당한다.

올해는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지역으로 수학여행도 예정돼 있어 벌써부터 학생들의 기대가 높다.

6학년 최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골프·영어 축구·요리 등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고, 전교생이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정겨운 학교"라고 자랑했다.

황미영 교장은 "시내에서 가까운 모아초등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교육환경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고, 무엇보다 학급당 학생 수 10명 이내인 소수 학급이어서 학생 개개인에게 선생님의 마음과 손길이 많이 닿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소규모 학교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황 교장은 또 "모아초등은 자신의 꿈을 가꾸며 미래를 준비하는 따뜻한 품성을 갖춘 학생들을 키우면서 농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구에 관계없이 전·입학을 할 수 있으니 언제든지 학교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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