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김천 조마초등, 딸기·차요테 농장서 따고 맛보고…지역사회 자원 활용 오감 체험학습

  • 피재윤
  • |
  • 입력 2022-10-03 07:13  |  수정 2022-10-03 07:23  |  발행일 2022-10-03 제14면
감자·블루베리 재배 '팜 살이'
예절학당 시조쓰기 인성교육

2022092801000844100036091
경북 김천 조마초등 학생들이 딸기농장에서 딸기 따기 체험학습을 한 뒤 직접 딴 딸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마초등 제공>

경북 김천시 조마면에 위치한 조마초등(교장 채득원)은 1935년 개교 이래 2천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80여 년 전통의 학교지만 학생 수가 점점 줄면서 작은 학교가 됐다.

2020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조마초등에도 희망의 싹이 돋고 있다.

자유학구제 운영 첫해인 2020년 4명의 전·입학을 시작으로 학생 수가 증가했고, 총 14명의 학생이 조마초등을 찾으면서 전교생이 41명으로 늘었다.

조마초등은 녹색학교 가꾸기 사업과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바른 인성을 키우는 힐링 공간'을 조성했다. 또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통해 지난해 도교육청이 인증하는 '꿈키움 작은 학교'로 선정됐다.

조마초등은 수요일이면 생활한복을 입는 '해피 교복데이'를 운영한다. 생활한복은 행사복과 활동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소속감과 차분한 생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준다. 또 작아진 한복은 물려주기 실천을 통해 아나바다 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매월 실시하는 '그린마일리지 조마 인성 다모아 프로젝트'를 통해 한 달 동안 바른 학교생활을 실천한 학급을 월말 한마음 조회 때 우수학급으로 선정, 학급 표창과 간식 상자를 제공함으로써 바른 인성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마 팜(FARM) 살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교생이 매년 봄이면 학교 텃밭에 조마 감자를 심고, 뒤뜰 농장에서 1인 1블루베리 나무 화분을 가꾸기 시작한다. 6월이면 노란 감자와 보랏빛 블루베리를 수확, 주변의 여러 사람과 나누는 나눔 활동도 병행한다.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체험학습은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반응이 좋다. 4월 딸기농장 체험을 시작으로 차요테·표고버섯·사과·한라봉 등 조마면에 있는 다양한 농장에서 직접 보고 따고 맛보는 오감 체험을 통해 지역 연계 직업체험에 참여한다.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쿠킹아트 '요리야 놀자'는 연 6회 정도의 수업을 통해 다양한 요리체험을 할 수 있다. 어묵·우동·김밥·샌드위치 등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손쉬운 요리부터 월남쌈·뉴욕핫도그 등 이국적인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체험을 하고 있다.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어르신과 함께하는 예절학당 시조 쓰기 수업은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를 살릴 뿐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전용 인라인스케이트 트랙과 개별 인라인 장비들이 잘 갖추어져 방과후학교 운영 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즐기는 등 신체 활동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조마초등 '해피 조마 힐링 꿈터 학부모회'와의 협력체제 구축으로 '학교 수업 모니터링' '가족과 함께 하는 송편 빚기' '꿈을 그리는 벽화 그리기' '테마가 있는 학부모 교육' '재능 기부 수업' 등 학부모 참여사업을 활성화해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마련,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도 높다.

2021학년도에는 학부모 학교 교육 참여 활성화 부문 교육부장관상도 수상했다.

전교 어린이회장 6학년 박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의 얼굴을 모두가 알고 있어서 서로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고, 전교생 다모임을 통해 새로운 의견이 있을 때마다 의견을 개진하면 선생님들께서 잘 들어주시고 조율해 주셔서 소통이 잘 된다"고 말했다.

채득원 교장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조마초등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꿈과 비전을 키워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가는 조마교육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