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아가고 싶다' 72년간 썩지 않은 참전용사 군화…칠곡 572고지에서 발견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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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5   |  발행일 2022-10-06 제9면   |  수정 2022-10-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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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8일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572고지에서 발견된 유해. 유해가 백골로 변했으나 군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칠곡군 제공>

"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군화는 썩지 않고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지난 4일 SNS에 올린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를 담은 한 장의 사진과 글이 알려지면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진 속 장병의 유해는 총탄을 맞아 쓰려져 움츠렸던 자세 그대로 누워 백골로 변했으나 70년이 넘는 세월에도 군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해당 장병은 1950년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572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달 28일 50사단 칠곡대대 장병에 의해 햇빛을 보게 됐다.

김 군수는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향이 그리웠을까. 썩지 않은 군화를 영원히 기억하겠다. 군화 주인의 신원이 확인돼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2000년부터 시작된 국방부 유해 발굴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전국에서 1만 3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유해 가운데 10%가 칠곡군에서 발굴될 정도로 백선엽 장군의 1사단이 참전한 칠곡 다부동 전투는 치열했다.

올해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칠곡지역 유해 발굴에서도 8구의 유해와 1천여 점의 탄약·수류탄 등의 유품이 발굴됐다.

지난 22년간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은 2%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유전자 채취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칠곡군 관계자는 "호국 영령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한 분이라도 더 신원이 확인될 수 있도록 유전자 시료 채취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군수는 "칠곡군은 백선엽 장군의 마음의 고향이자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성지"라며 "대구지역 군부대가 칠곡군에 유치돼 72년 전처럼 칠곡에서 호국 용사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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