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 온도

  • 이운창 대구북부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실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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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7 08:08  |  수정 2022-11-07 08:14  |  발행일 2022-11-07 제24면

증명사진
이운창 (대구북부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실 행정관)

청렴에도 온도가 있을까라는 상황 면접 질문이 제시된다면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이 제시되는 순간, 면접자는 제한된 시간 안에 답변하고자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청렴은 국어사전에 수록된 단어로서 의미가 있을 뿐, 실제 외관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온도가 없다는 것이 옳은 답변이다. 하지만 청렴이라는 단어가 가져다주는 본질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표면적인 온도는 없으나, 중요한 의미로서의 청렴 온도는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청렴 온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표면적인 온도와 다르다. 그러므로 실제 청렴 온도가 형성되기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와 어려움이 수반되지만, 한번 청렴 온도가 높게 형성될 경우,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지속해서 유지한다는 점에서 사회 구성원이라면 다소 힘든 과정이 있더라도 청렴 온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공적 책무에 따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청렴 온도 형성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인 관계로 제시되는 3가지 방안을 토대로 청렴 온도를 높게 형성해야 한다.

첫째, 청렴 온도를 높이려면, 소속 조직 차원의 청렴도 향상과 함께 청렴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 현재 경찰청은 2019년 시민청문관 제도 도입과 함께 2021년 직원 중심의 청렴 선도그룹 활동을 통해서 경찰청 내부의 청렴도 향상과 함께 지속가능한 청렴 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공직자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공직자의 인식 제고를 위해서 맞춤형 청렴 교육과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관계로, 경찰청 차원에서 직원 대상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교육을 비롯하여 맞춤형 청렴교육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청탁금지법 등 반부패 관련 법령 안내 카드뉴스 홍보물을 제작 및 배포하여,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등 반부패 법령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 제고를 이끌고 있다.

셋째, 청렴 온도를 높게 형성하려면 조직의 노력과 구성원의 인식 제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된 조직 문화와 관행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개선 노력은 잘못된 조직 문화와 관행으로 발생하는 부패요인의 선제적 차단과 함께 어떠한 외풍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청렴 의식 제고를 통한 높은 수준의 청렴 온도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이와 같이 제시된 3가지 방안은 소속 조직뿐만 아니라, 공직자의 청렴 온도를 높게 형성하여 궁극적으로 국민의 폭넓은 신뢰와 믿음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운창 (대구북부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실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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