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무역수지 적자 300억 달러 돌파···직수입 적고 수출액 큰 대구경북은 영향 적을듯

  • 정우태
  • |
  • 입력 2022-10-12  |  수정 2022-10-12 06:28  |  발행일 2022-10-12 제19면

올해 우리나라 누적 무역적자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해외 원자재 수입이 증가한 탓이다. 상대적으로 직수입 수요가 적은 대구경북 기업은 크게 영향받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수출액(잠정치)는 117억9천7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2%나 감소했다. 10월 전체 수출액이 줄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수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품목별 현황을 보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0.6% 감소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은 수요 약화로 지난달까지 두달 연속 감소세다.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자동차부품(-14.1%)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23.4%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넉달 연속 줄었다. 미국(-21.4%), 베트남(-11.9%), 일본(-35.5%), 대만(-37.6%) 등에 대한 수출액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6억2천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줄었다.

하지만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원유(7.6%), 무선통신기기(39.1%), 반도체 제조장비(19.8%), 석탄(10.4%)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탓이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의 합계 수입액은 41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10일 통계 기준으로 3대 에너지원 수입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올 2월(-2.6%) 이후 처음으로 수입액 증가를 견인했던 에너지원 수입액 증가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이 기간 중 무역수지는 38억2천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8억3천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다.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천4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천4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120억9천만달러 더 많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천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최대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경우 직접 수입을 하는 기업이 적어서 무역수지가 급격히 적자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 대구는 수출액이 많고 경북도 수입이 늘고 있으나 수출액과 격차가 큰 편이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