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퓨얼셀 홈페이지 캡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인 연료전지 전문기업 한국퓨얼셀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포스코그룹이 추진중인 비(非)핵심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략의 조정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퓨얼셀은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해산을 의결한 뒤 현재 청산과 재산 분배 절차를 진행중이다. 포항 영일만산단에 본사와 사업장을 둔 이 회사는 연료전지의 개발·제조·설치·유지보수를 아우르는 전문기업으로,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부문에서 2019년 물적 분할돼 출범했다. 경기도 화성과 서울 등지에서 총 52.5MW 규모의 연료전지 설비를 설치·운영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실적 악화는 청산 결정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 최근 2년간 누적 적자는 약 500억원에 달했고,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26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연료전지 산업 전반의 시장 침체와 높은 초기 투자비, 원가 부담,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이달 18일 자로 파견직을 포함한 70여명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포스코그룹의 사업 재편 속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4~2025년 126개 프로젝트를 정리해 2조 원대 현금 창출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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