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구미 무을초등... 개개인 특성 살펴 미래 준비하는 진로체험교육 운영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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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3 14:12  |  수정 2022-10-23 14:56  |  발행일 2022-10-24 제16면
학생의 40% 정도가 타 학구에서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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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무을초등학교 학생이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를 배우고 있다.<무을초등 제공>
직업체험
경북 구미 무을초등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체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무을초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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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무을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에서 배운 악기실력을 발표회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무을초등 제공>
화상영어
경북 구미 무을초등학교 학생들이 원어민 1대 1일 화상 영어교실을 통해 외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무을초등 제공>

경북 구미시 북서쪽 무을면에 자리한 무을초등학교(교장 박상준). 새가 춤추는 듯한 지형 속에 위치한 이 학교는 1929년 개교 이래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현재는 전교생 20명의 작은 학교가 됐다.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에 2020년부터 참여한 이후 면 단위 농촌지역의 무을초등에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무을초등은 구미시청에서 29㎞, 선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11㎞ 정도 떨어져 있으나, 자유 학구제를 시작한 후에는 학생들의 전·입학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40% 정도가 타 학구에서 다니면서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2022학년도엔 5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 편성이지만, 특색있는 체험 중심 교육과정 운영과 내실 있는 학교 운영을 통해 타 학구 학부모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무을초등은 개개인의 특성을 살펴 미래를 준비하는 진로 체험 교육을 운영하는 데 적극적이다.

학생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전교생 1박 2일 스키캠프·매월 다른 직업체험·찾아오는 발명 교실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환경보전의 중요성 인식과 인성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식물을 기르는 녹색환경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특성과 학생 및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교육 활동은 교육공동체의 높은 신뢰도와 만족도를 가져왔다.

교육과정 속 운영되는 다양한 체험학습들과 골프·컴퓨터·피아노·한자·피아노·미술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특히, 외국어 교육을 위한 원어민 1대 1 화상 영어, 자체 골프 시설을 활용한 전 학년 골프 교육 등은 지역 내 다른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무을초등만의 활동으로 꼽힌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전교생이 모이는 학생 소통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도록 하며, 매달 다른 주제로 토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평소 자신이 수업 시간이나 방과 후 교실 등에서 배운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학년말 '학교교육나눔회'를 운영, 학생들의 재능도 키워준다.

2학기엔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문상담가와의 상담 시간을 마련,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한 활동도 계획돼 있다.

면 단위 농촌인 지역 실정을 고려, 오후 5시까지 전 학년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며 통학버스 2대 운영 및 담장 개·보수 등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1인 1태블릿·드론·3D프린트기 등의 미래 교육을 위한 환경 조성이나 각종 놀이 시설 설치를 통해 학생들의 배움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 학교지만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깨끗하고 알차게 구성된 환경 속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는 무을초등의 자랑이다.

5학년 이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많고, 선생님과 전교생 모두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학교다. 멋진 우리 학교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자랑했다.

박상준 교장은 "무을초등학교 학생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하고, 오고 싶은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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