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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열린 '제3회 수성별빛 걷기대회' 에서 내빈과 시민들이 출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제3회 수성별빛걷기대회'가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마무리 됐다.
영남일보와 수성구체육회가 주최·주관하고 수성구가 후원한 대회는 온라인 사전접수와 현장 접수를 통해 총 1천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생각을 담는 길' 둘레길의 일원인 욱수천·매호천길이 코스에 포함되면서, 참가자들은 하늘에 총총히 수놓아진 별빛 아래에서 가을밤을 만끽할 수 있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걷고 또 걷자"고 말했다. 오후 6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완주를 다짐하면서 "출발"이라는 짧은 외침과 함께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을 힘차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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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구 수성구 일원에서 열린 '제3회 수성별빛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진저수지를 걷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이날 대회장에선 노부부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연인·친구 단위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참석한 유치원생 탁가경(6)양은 "산책 나와서 좋다. 잘 걸을 수 있다"며 수줍게 말했다. 커플 옷을 입고 나온 정경욱(30)·노언지(30)씨는 "이맘때쯤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때마침 대회 플래카드를 봤다. 잘 걷고 가겠다"고 했다. 이유식(77·대구 수성구)씨는 "오랜만에 사람이 북적이는 행사다. 젊은 사람들이 참 많은데, 내가 참가자 중 제일 나이가 많은 것 아닌지 모르겠다. 보기 좋다"며 웃어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무르익어 갔다. 걸으면서 평소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지금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5㎞ 코스 반환점인 수성교 시지교 인근에서 만난 김경가(여·42·경북 포항)씨는" 20년 지기 친구 6명과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는 사이라서 기분전환 겸 함께 참가했다"며 "대구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서 좋고, 날씨까지 좋다.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것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출발 후 1시간째. 5㎞ 코스 참가자들이 하나둘 결승점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섯 번째로 들어온 초등학생 김민재(11)군은 "처음엔 어려운 줄 알았는데 달려보니 쉬웠다. 앞만 보고 뛰었다"며 "빠르게 완보했다고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김 군의 아버지는 "다른 가족들도 함께 왔는데 아들이 너무 빨리 가는 통에 먼저 들어오게 됐다"며 웃었다. 아들과 함께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배재현(46)씨는 "나무도 하천도 있는 코스가 참 좋았다"며 "새로 산 신발로 열심히 걸었더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완보 후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도 있었다. 김소희(여·45)씨는 "가족 셋이 같이 걸으니 오붓했다"며 "처음 걸어보는 길이라서 새로운 장소를 알게 돼 기쁘기도 하다"고 했다. 딸 양수민(11)양도 "가족 간에 대화하면서 걸으니까 재미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수성구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협의회에서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순덕 사무차장은 "걷기대회에 관심을 가지던 중, 이번 대회를 알고 홍보했다"며 "수성구 초등학교 24곳에서 68명이 참석하게 됐는데,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걸어보고, 이 작은 추억을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앙초 6학년 신승아양은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여러 사람이 모이니까 행복하다"고 했다.
◆여러 봉사단 활동도 '눈길'
수성대 늘품동아리 학생 14명은 이날 풍선 공예, 페이스페인팅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대회에 참석한 어린이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박지해(22)씨는 "코로나 때문에 봉사가 쉽지 않았는데 재능 기부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의료봉사단을 꾸려 대회에 큰 도움을 줬다.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으로 꾸려진 봉사단은 이날 부상 방지를 위한 테이핑요법을 해주거나 간단한 응급처치를 도왔다. 응급 환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앰뷸런스도 대기했다. 최종철 대외홍보팀 부장은 "척추 건강의 기본은 걷기 운동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봉사단을 꾸려서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식전 행사 및 식후 7080포크송 공연도 흥을 돋웠다. 전자레인지 등 푸짐한 경품 추첨식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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