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목격 이태원 상인 "29일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아졌고 정리가 잘 안됐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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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6 14:23  |  수정 2022-11-06 18:25  |  발행일 2022-11-06
사고 발생 골목길 인근 이태원 골목길은 1자로 이어진 주골목길 밑으로

작은 골목길이 나 있는 구조여서, 다른 골목길 상황 알 수 있는 시야 확보 어려워"
참사 목격  이태원 상인 29일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아졌고 정리가 잘 안됐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난 6일에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골목 가게 앞에는 '5일 애도기간까지 휴점 합니다'라는 종이가 붙어있다. 노진실 기자
참사 목격  이태원 상인 29일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아졌고 정리가 잘 안됐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난 6일에도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길 앞에 국화꽃이 놓이는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진실 기자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난 휴일인 6일에도 참사 발생 이태원 골목길과 인근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를 위해 이태원역 등을 찾은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 등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는 등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A씨도 이날 오후 조문객들 사이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사고가 난 골목길 뒤쪽을 천천히 둘러봤다. A씨는 "이태원에서 수년간 장사를 했는데, 이곳은 원래도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되면 사람이 많다. 지난 달 28일(참사 발생 하루 전)에도 사람이 붐볐다"며 "그런데 29일에는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아졌는데, 인원 정리가 잘 안된 것 같다"고 했다.

사고 발생 초반 상황에 대해 그는 "그날 밤 가게 문을 닫고 퇴근하는 길에 우연히 봤는데, 인근 골목 길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식중독 같은 문제로 사람들이 아픈 줄만 알았다"며 "그렇게 퇴근해 집에 있는데, 지인이 전화가 와서 '이태원에 큰 사고가 났다'고 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힘겹게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발생 골목길 인근 이태원 골목길은 1자로 이어진 주 골목길 밑으로 작은 골목길이 나 있는 구조여서, 다른 골목길 상황을 알 수 있는 시야 확보가 어렵다. 이 때문에 A씨도 사고 전까지 인근 골목길의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실제 현장에서는 희생자들이 당시 참사 발생 골목길 상황을 잘 모른 채 계속 유입됐을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다.

A씨는 "귀신에 홀린 것 같다. 우리 가게 인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당시 사람도 많고 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잘 몰랐다"며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뒤에서 잘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청소라도 하기 위해 사고 후 1주일만에 가게에 나와봤는데,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에서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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