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과…제도 개선, 경찰 질책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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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8  |  수정 2022-11-08 08:34  |  발행일 2022-11-08 제1면
윤석열 대통령 경찰 뭘했는지 이해 안간다. 제도가 미비한 탓은 아닐 것
윤대통령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과…제도 개선, 경찰 질책도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각종 재난 안전사고에 관한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구조적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일상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가애도기간 종교 행사에서 비슷한 입장을 밝힌 이후 첫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사실상 '대(對)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야권에서는 앞선 종교 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와 관련해 "추도사를 빌려 내놓은 뒤늦은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사과와 동시에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참사 앞에서 여전히 황망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정부는 이번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계 부처와 기관, 지자체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인파 관리 긴급구조시스템'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특정 시설이나 대상뿐만 아니라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재난 대응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하철, 쇼핑몰, 경기장, 공연장, 도로 등 인파 운집 장소와 그 형태에 따라 다양한 안전관리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부처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요구에는 사태 수습 후 문책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진상규명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의 수사 및 감찰 조사 결과를 문책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비공개회의에서 제도나 권한 외에도 경찰의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을 직접 지적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건가. 저는 납득이 안 된다"며 "(참사 당일) 거의 아비규환 상황 아니었겠나 싶은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단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건 당일 오후 5시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오후 6시43분부터 신고가 들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나 현장에 나가 있었잖느냐.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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