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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부실 대응 의혹으로 비판받는 인사들을 또 한번 거론하며 "정치책임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사건 때 해경이 왜 해체되었나. 침몰하는 세월호를 그저 바라만 보면서 인명 구조할 생각은 않고 선박 주위를 경비정 타고 빙빙 돌았기 때문"이라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구조 해야 할 법적 책무가 있는 해경이 위험해서 접근하지 않았다는 어처구니없는 후일담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 갓 임명된 주무 부처 장관인 해수부 장관은 왜 바로 해임됐다. 정치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라며 "경찰을 관장하는 업무가 행안부 장관에게 이관된 이상 행안부 장관도 정치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둘 다 아까운 인재이지만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은 빠른 시일 내 정치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정치책임은 사법 책임과는 달리 행위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진상규명과 상관없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수습의 명목으로 문책이 늦어지면 야당의 표적이 돼 누더기가 되고, 국회는 야당 독무대가 되면서 정부도 흔들리게 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단부단(當斷不斷) 반수기란(反受其亂)은 이때 쓰는 말"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홍 시장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연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형사·정치적 책임을 빨리 물을 것을 연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5일에는 "국가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아직도 엄청난 국민적 슬픔은 계속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당분간 음주·가무를 자제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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