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생환 광부 "도움 주신 분들께 큰 용기 얻었다"

  • 양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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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06:58  |  수정 2022-11-14 07:03  |  발행일 2022-11-14 제8면
2명 모두 일주일 만에 퇴원
"정부가 광산 환경 개선 나서
사고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아들은 도지사에 감사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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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다가 221시간 만에 구조된 박정하씨가 11일 오전 경북 안동병원에서 퇴원하며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고립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2명이 입원 일주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고립 광부의 가족들은 병원 퇴원 후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또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작업반장 박정하(62)씨는 퇴원에 앞서 지난 11일 안동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자리에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씨는 "구조된 뒤 처절한 구조활동 이야기를 들었다. 한 생명이라도 살리려고 한 그 진심이 가슴 깊은 곳까지 느껴졌다"고 했다.

박씨와 함께 고립됐다가 이날 퇴원한 보조작업자 박씨는 병원 관계자를 통해 "이렇게 구조가 돼 살아나오니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사의 기로에서 관심과 도움을 준 분이 많은데 그분들로부터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베테랑 광부이기도 한 작업반장 박씨는 광산 현장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당부했다. 박씨는 "전국 각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은 아직 어두운 막장에 있다. 부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안전점검과 실태 조사로 광부들이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는 작업장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했다.

동료들을 향해선 "전국에 있는 광산 근로자들은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한 산업 전사다. 자부심을 갖고 일해 달라.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퇴원 후 박씨는 강원도 정선군 자택에서 태백을 오가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허리 통증 치료 등을 받을 예정이다. 보조작업자 박씨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작업반장 박씨의 아들 근형(42)씨와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근형씨는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복했고 전라북도 도민이지만 경상북도 도민이 부럽다. 먼 곳에서 도지사님의 성공과 도민들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이 도지사는 "공직자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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