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플로리다 주지사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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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  수정 2022-11-14 06:55  |  발행일 2022-11-14 제25면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플로리다 주지사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지난 8일에 치러진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후보 론 디샌티스 현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것도 19.4%포인트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었다. 2018년 초선에서 그는 0.4%포인트 차로 겨우 턱걸이하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전주지사인 찰스 크리스트와 맞붙었는데, 크리스트는 플로리다주 67개 군에서 겨우 다섯 군을 건졌을 뿐이다. 이 주의 상·하원 의원 선거 등에서도 공화당은 거의 싹쓸이를 했다. 디샌티스가 2024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트럼프의 경계 인물 1호가 된 것은 당연하다.

한 정치평론가는 디샌티스의 당선은 바이든의 인기가 떨어진 틈을 이용해 두터운 중도우파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럼프도 결국 이 층을 노리지만 그는 너무 변덕스럽고 극단적이고 위험하지 않는가. 디샌티스의 정치 이념은 '정상'을 되찾고 문화적 보수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마스크 강제착용, 외출 금지, 백신 강제접종 등을 반대하였고, 공공기관에서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하는 것도 반대했다. 그런 것이 개개인의 '정상'을 흩트려놓기 때문이었다.

그가 연방하원의원이었을 때 트럼프의 동지가 되었다. 하버드로스쿨 출신인 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를 도왔고,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트럼프 덕택으로 공화당 후보가 되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후원금을 2억달러나 모았는데, 그 어마어마한 돈은 트럼프가 아니라 그를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밀기 위한 성금이리라. 이번 선거에서는 돈이 남아서 대선 종잣돈으로 제쳐 두었다. 노욕에 찬 트럼프로서는 심사가 되게 뒤틀릴 일이 아닌가.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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