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음악이 좋아 만난 '목요커' 권경환, 김기윤 교사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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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10:02  |  수정 2022-11-23 07:12  |  발행일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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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환(왼쪽) · 김기윤씨가 제주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경환(34) · 김기윤(34, 대구 달서구 용산동) 두 사람은 음악으로 한 길을 가고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 '음악하고 놀 사람'을 찾는데 제일 먼저 답을 전해서 만난 사이다. 나이도 똑같고, 직업도 같고, 성격도 찰떡궁합이다.

김기윤, 그는 경북 경산 용성면에서 태어나 경북대 전기공학과를 전공. 수학교육과를 복수 전공해서 중 · 고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지금은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다재다능한 김 교사는 대학 때 밴드부에서 드럼으로 활동을 하면서 피아노와 노래 부르기, 기타 등으로 끼를 발산하였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땐 솔로였는데 김 교사가 먼저 결혼을 하여 아이 둘을 둔 가장이 되었다.

권경환, 그의 고향은 포항 북구 용흥동이다. 위덕대 초등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특수학교 5년 근무를 한 후 현재 시내 모 초등학교 교사다. "장애 학생들에게 말보다는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며,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에 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몸속에 잠재한 끼가 흐르고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미혼이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심취해서 열정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은 2014년 같은 해에 교사가 되면서 2015년부터 음악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두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목요일에 만나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결혼생활에 지장 없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편안한 날을 찾다가 목요일 저녁이 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목요일이면 둘은 버스킹을 즐긴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도 '목요커'라고 불린다.

버스킹이 유행할 때 그들은 대구 중구 중앙로역 2번 출구 앞에서 은박지 돗자리를 깔아놓고, 신나게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면서 청춘을 불태웠다고 회상을 했다.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손가락이 얼어서 아리고 아파도 젊음을 무기로 견디면서 연주에 몰두하여,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주를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일을 들려주었다.


어느 해 추운 겨울 연말 밤늦은 시간에 둘은 하나가 되어서 노래와 연주를 하는데 어떤 중년 신사분이 다가와 음악을 다 듣고 난 후 눈물을 모이면서 "두 젊은이의 음악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감동을 주어서 아내에게 주려고 산 오징어회를 드리려고 한다"며 전해준 기억에 감동했다고 한다.


서문 야시장, 대구백화점 야외무대, 김광석 거리, 두류 지하상가, 수성못, 서울 제주도 등에서 수많은 연주를 하였다.


목요커
김기윤(왼쪽) · 권경환씨가 김씨가 근무했던 대구 달서구 한 학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교사는 학생들과 음악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음악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마다 공연을 지도했는데 가까운 학교에서도 도움의 요청이 들어와서 지도하였다.


권 교사는 여름방학이 되면 오토바이에 숙식을 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기타를 매고 전국 투어를 하고, 겨울방학에는 태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버스킹을 했다. 김 교사가 2019~ 2020년에 베트남에 교사 파견 갔을 때 방학을 통해서 둘이 하나가 되어 버스킹을 하였다고 한다.

TV 프로그램 '너목보'에서 권 교사가 우승하고, 얼마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두 사람은 우수상을 받았다. 또 지인들의 결혼식 때 축가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불렀다고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행복한 기운이 전해졌다.


두 교사는 음악이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교사로 기억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김기윤·권경환씨 제공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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