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서 펼쳐지는 가속과 감속의 밀당…최승윤 '가속의 관점'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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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6  |  수정 2022-11-16 07:38  |  발행일 2022-11-16 제22면
19일까지 이상숙갤러리

캔버스서 펼쳐지는 가속과 감속의 밀당…최승윤 가속의 관점展
최승윤 '반대의 법칙'

가속 페달을 굳이 밟지 않더라도 세월은 흘러간다. 시간의 흐름은 때론 천천히, 때론 빨리 느껴진다. 최승윤의 예술세계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점으로 응축된 시간이 있는가 하면 빠른 속도감의 스퀴지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터치감에 무언가 쫓기는 것 같은 시간도 있다. 최승윤의 그림 속에서는 힘 조절을 통해 쏟아내는 에너지와 운동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높이뛰기, 멀리뛰기 선수들이 가속에 붙은 힘을 모아 목표하는 지점에 다다르는 것을 연상시킨다. 멈춰진 화면 속에서 속도감이 시시각각으로 보이는 것은 가속과 감속의 적절한 '밀당'이 빚어내는 시상이다.

시원한 터치감과 절제된 색채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최승윤의 개인전 '가속의 관점'이 오는 19일까지 이상숙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최승윤의 올 한 해 마지막 전시이자, 30대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찾아가는 예술 프로젝트다. 한 가지 목표를 바라보며 달려오던 삶에서 문득 주변을 돌아보며 내가 지금 어디쯤인가를 돌아보게 됐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작가로서의 성장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상숙 이상숙갤러리 대표는 "작가는 캔버스 앞에서 서슴없이 물감을 뿌리고 스퀴지로 밀어낸다. 가속의 관점이라는 시선으로 캔버스를 통제하는 것"이라면서 "그는 궁극의 도움닫기를 통해 자신감 있는 스트로크로 결과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최승윤은 네이버 드로잉 콘서트 참여와 독일·미국 등 국제적인 전시 활동을 비롯해 삼성TV 'THE FRAME' 컬래버, 독일 과학기술기업 Merk와 캘린더 작업, 현대자동차·제이드엠 등 다수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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