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연합뉴스)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강한 출전 의지를 불태우며 카타르 땅을 밟았다.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얼굴 부상을 딛고 평소 못지않은 컨디션으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손흥민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벤투호'는 제트기가 출격을 채비하듯 크게 고무된 모습으로 16강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 후 "이제 왔으니 몸을 잘 가다듬어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준비한 마스크를 쓰고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몸을 풀기 시작했다. 토트넘 구단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마스크는 검은색으로, 얼굴 윗부분을 반 정도 가리고 있었다. 양쪽 볼과 콧등 언저리까지 감싸는 마치 '쾌걸 조로'를 연상케 하는 형태로, 측면에는 그의 등 번호 '7번'이 흰색으로 새겨졌다.
손흥민은 부상을 의식한 듯 "모든 경기를 다 뛰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경기 전까지) 매일 훈련하면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SNS를 통해선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그 가능성을 보며 앞만 보고 달려 가겠다"고도 했다.
동료 선수들도 손흥민의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출전에 믿음을 보내며 16강 진출의 각오를 다졌다.
김민재(연합뉴스) |
대표팀의 뒷문을 지킬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흥민이 형은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어느 팀과 붙더라도 골을 넣어줄 수 있는 믿을맨"이라며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모두 하나 돼 뛰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인 흥민이 형이 다쳐 후배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함께 훈련하면서 이제 진짜 다 뭉친 느낌이 든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정우영은 "첫 월드컵인 만큼 기대되고 설렌다. 수비와 공격에 두루 초점을 두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형들을 많이 도와주면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벤투호의 20대 젊은 피들도 손흥민의 합류가 팀 분위기 상승으로 연결됐다며 입을 모았다. 송민규는 "흥민이 형이 들어오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고 한 팀이 됐다"고 했고 백승호는 "완전체가 되면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고 잘 맞춰가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손흥민이 오는 24일 밤 10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까지 얼마나 더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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