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대구시가 미래 신산업으로 점찍은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첨단 기술로 분류된다. ICT가 집약되는 메타버스도 급부상 중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도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대구의 기업인들을 만나 지역 ABB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 김정원 YH데이타베이스 이사
금융 이상거래 탐지·차단기술 개발
메타버스 등으로도 사업 영역 확장
주 4일제 등 일하고 싶은 환경 조성
YH데이타베이스는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데이터 보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YH데이타베이스는 사용자의 3년치 거래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 인공지능(딥러닝) 학습모델을 통해 최적의 사고모델 예측 탐지기술을 선보였다. 김정원〈사진〉 YH데이타베이스 이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이를 분석하는 데 AI 딥러닝(인공지능 학습) 기술이 활용된다. 짧은 시간에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IT업계 기업의 핵심은 역시나 '인적 자원'이다. 특히 SW기업은 개발자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YH데이타베이스는 과감한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었다.
김 이사는 "직원들이 이탈하는 기업은 존속이 어렵다고 판단해 10년 전부터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주 4일제를 도입하고 근속 연수에 따라 유급 휴가를 준다. 처음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자율성을 보장하는 문화는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였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근무 환경이 만족스러워야 결과물도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역 ABB 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본사가 위치한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기업이 조금씩 모이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통,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또 지역기업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실증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대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원 이사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산업 발굴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려고 한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제환 드림아이디어소프트 대표
모바일게임 개발 기술력 발판 삼아
대구 랜드마크 구현 메타버스 선봬
쿠폰 발급 등 관광 특화 플랫폼 완성
드림아이디어소프트는 2017년 설립된 종합 SW개발사다. 초창기 모바일 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으나 메타버스, 빅데이터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지난해 앞산·김광석 거리·수성못 등 지역 랜드마크를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 '버추얼 대구'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제환〈사진〉 드림아이디어소프트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며 쌓은 기술력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기반이 됐다"면서 "다수의 인원이 동시 접속해 함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엔진, 서버를 구축한 경험이 있었다. 관광지를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정보를 제공하고 쿠폰을 발급하는 등 관광에 특화된 플랫폼을 완성했다. 최근엔 필요한 기능에 특화된 '주문제작형' 메타버스 제작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눈에 띈다. 2020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온라인 쇼핑 후기 데이터를 이용한 사용자 추론 및 감정분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한국어 특성을 고려해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한 것.
이 대표는 "어휘, 말투를 분석해 감정의 극성에 따라 지표를 산출한다. 고객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활용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대면 상담을 진행할 때 상담자의 감정을 분석하는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의 ABB 육성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기대감도 크다. 그는 "대구 5대 신산업으로 꼽힌 만큼 앞으로 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관광산업과 연계가 가능한데 콘텐츠를 실제 적용할 수 있다면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환 대표는 "창업 후 초창기엔 대구글로벌게임센터 지원을 받았고 지금도 대구스케일업허브(DASH) 입주 기업으로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초창기 비전공자에 여성 대표라는 이유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대구도 신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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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상거래 탐지·차단기술 개발
메타버스 등으로도 사업 영역 확장
주 4일제 등 일하고 싶은 환경 조성
YH데이타베이스는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데이터 보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YH데이타베이스는 사용자의 3년치 거래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 인공지능(딥러닝) 학습모델을 통해 최적의 사고모델 예측 탐지기술을 선보였다. 김정원〈사진〉 YH데이타베이스 이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이를 분석하는 데 AI 딥러닝(인공지능 학습) 기술이 활용된다. 짧은 시간에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IT업계 기업의 핵심은 역시나 '인적 자원'이다. 특히 SW기업은 개발자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YH데이타베이스는 과감한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었다.
김 이사는 "직원들이 이탈하는 기업은 존속이 어렵다고 판단해 10년 전부터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주 4일제를 도입하고 근속 연수에 따라 유급 휴가를 준다. 처음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자율성을 보장하는 문화는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였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근무 환경이 만족스러워야 결과물도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역 ABB 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본사가 위치한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기업이 조금씩 모이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통,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또 지역기업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실증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대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원 이사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산업 발굴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려고 한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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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개발 기술력 발판 삼아
대구 랜드마크 구현 메타버스 선봬
쿠폰 발급 등 관광 특화 플랫폼 완성
드림아이디어소프트는 2017년 설립된 종합 SW개발사다. 초창기 모바일 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으나 메타버스, 빅데이터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지난해 앞산·김광석 거리·수성못 등 지역 랜드마크를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 '버추얼 대구'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제환〈사진〉 드림아이디어소프트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며 쌓은 기술력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기반이 됐다"면서 "다수의 인원이 동시 접속해 함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엔진, 서버를 구축한 경험이 있었다. 관광지를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정보를 제공하고 쿠폰을 발급하는 등 관광에 특화된 플랫폼을 완성했다. 최근엔 필요한 기능에 특화된 '주문제작형' 메타버스 제작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눈에 띈다. 2020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온라인 쇼핑 후기 데이터를 이용한 사용자 추론 및 감정분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한국어 특성을 고려해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한 것.
이 대표는 "어휘, 말투를 분석해 감정의 극성에 따라 지표를 산출한다. 고객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활용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대면 상담을 진행할 때 상담자의 감정을 분석하는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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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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