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70兆 풀 곳 찾는 왕세자의 방한…제2 중동특수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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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8  |  수정 2022-11-18 06:44  |  발행일 2022-11-18 제23면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어제 방한했다. 만 37세의 젊은 나이에 총리직을 겸하면서 석유·국방·안보 정책을 직접 관장하는 사우디 최고 실권자다. 개인 재산만 무려 2천600조원에 달해 세계적 주목을 끈 인물이다. 방한 목적은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 사업의 투자자 물색 차원이다. 네옴시티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이다. 사업비만도 내년 우리나라 예산보다 많은 670조원에 이른다.

우리 정부와 기업으로선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할만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왕세자 방한에 최고 예우를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벽 서울공항에 나가 그를 영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를 초청해 환담한 후 오찬을 함께 했다. 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8개 그룹 총수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건설·에너지·자동차·조선·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굉장히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분위기는 좋다. 올해가 한·사우디 수교 60주년 되는 해다. 양국이 에너지와 건설 분야 등에서 쌓아온 신뢰와 믿음도 자산이다. 산업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왕세자 방한에 맞춰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개최하고, 사우디 정부·기업과 국내 기업 간 20여 개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 기존 주력 업종은 물론 철도·신재생 발전·화학·제약·바이오·게임·농업 등 전 산업 분야로 협력 관계가 확산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정부와 기업들은 호기를 잘 살려야 한다. 수주 성과에 기업 발전은 물론 국가 미래가 달려있다. 치밀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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