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전리 사지에서 발견된 기와편 성주군 제공 |
법전리 사지에서 발견된 불상대좌. 성주군 제공 |
가야산 일대는 계곡과 능선을 따라 곳곳에서 다양한 불교 유적이 확인된다. 이에 성주군은 석축, 석탑 등이 무너진 채 오랜 시간 방치된 법전리 폐사지의 명확한 성격을 규명하고 향후 올바른 보존 정비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 2일까지 시·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기반 석축 상면에 통일신라 시대 ~조선 시대에 해당하는 금당지를 포함한 건물지 5동, 탑지 등의 유구를 확인했으며 금당지는 정면 3칸 건물지이며, 창건 이후 2~3차례 증·개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부조 불상들과 보살, 공양승, 공양구, 탑 등이 조각된 마애 석상들이 사역 북쪽을 둘러서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 조각 수법이 다른 것으로 볼 때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법전리 사지 전경. <성주군 제공> |
법전리 사지에서 발견된 용문석상. <성주군 제공> |
이번 조사 중 가장 큰 성과는 '만세갑사(万歲押寺)'가 새겨진 기와 조각을 사지의 기반 석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찰명으로 잘 쓰지 않는 '만세(萬歲)', '갑(押)'자를 사용했는데 고려 시대 '만세갑사'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사명에 특별한 의미와 성격을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현재 발굴조사 이외에도 탑지, 부조 불상군 등 석조문화유산에 대한 3D기록 등의 조사, 연구를 추가 진행 중"이라며 "만세갑사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정비된다면 성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불교 유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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