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민의힘 지도부 '관저 만찬'에 與 "내홍수습 기대" vs 野 "불통 독선"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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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8  |  수정 2022-11-28 06:55  |  발행일 2022-11-28 제4면
尹·국민의힘 지도부 관저 만찬에 與 내홍수습 기대 vs 野 불통 독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김대기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5일 '관저 만찬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정치권의 여진이 이어졌다.


여당에선 최근 원내지도부를 둘러싼 내홍을 일축하는 자리였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 반면 야당은 "협치를 포기한 정부 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라고 맹비난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에서 당내 '투톱' 간 스킨십으로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 다가가 "정말 고생 많으시다"며 격려한 뒤 포옹을 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과 지도부 사이 불협화음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대통령이 현 지도부에 신뢰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야당이 집요하게 요구해온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최종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국정조사를 '참사 정쟁화'의 수단으로 활용해 정부를 흔들려는 야당 의도가 분명하고, 국정조사 대상에 대통령실이나 대검찰청이 포함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기존 입장을 접고,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로 입장 선회를 결정한 지난 23일 의원총회에는 친윤계 의원들이 항의하듯 대거 불참했다. 국정조사 계획서 본회의 의결 당일 국회를 찾은 이진복 정무수석이 여야 합의에 불만스러움을 표한 것도 같은 연장선 상에서 해석됐다.

이처럼 지도부를 향한 친윤계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힘을 싣는 제스처를 보여주면서 당내 갈등 봉합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정조사 관련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현 지도부의 노고를 위로하며 정부와 여당 간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내홍을 수습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비롯해 내년 예산안 처리 등 현안에 '단일대오'로 결합할 것이란 내부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민주당은 현장 스케치를 비롯해 취재가 허가되지 않은 점을 들어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국정운영을 잘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 관저에서 3시간20분을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국민 앞에 야당과의 협치를 약속했던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화합만 강조했다고 한다"며 "여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같이 만나자고 했던 대통령의 말은 시간 끌기를 위한 허언에 불과했다. 야당은 정치 탄압의 대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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