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진흥원 통합 효과 미미…예술단 방만 운영 여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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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07:31  |  수정 2022-12-01 07:40  |  발행일 2022-12-01 제16면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인건비·운영비 실제 감소효과 없어"
"오페라축제 예산 줄이고 세계축제로 어떻게 도약하나" 지적도

대구의 문화·관광 관련 출연기관·시 사업소 6곳을 통합해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통합 효과가 미미하다는 대구시의회의 지적이 나왔다.

이영애 대구시의원은 30일 제297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대구시를 상대로 한 시정질문에서 "진흥원은 6개 기관이 통합됨에도 불구하고 조직진단 결과 없이 통합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시가 통합 효과로 말하는 인건비, 운영비 절감 효과는 진흥원이 집행하는 예산일 뿐 절감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구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인건비는 160억원에서 142억원으로 18억원 감소하고, 사업비 역시 1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20억원 감소한다고 적시되어 있다"라며 "하지만 감소 사유를 보면 인건비 18억원은 시로 복귀한 공무원의 급여고, 사업비 역시 대구시로 예산이 이관되어 시 또는 다른 기관이 집행하는 것일 뿐 눈에 띄는 감소 효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진흥원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혁신 전략 중 대구발 월드 콘텐츠 육성을 비전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세계 5대 오페라 축제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에 대해선 "대구시가 내년 오페라하우스 예산을 8억원(위탁사업비 3억원·오페라축제 5억원)삭감하는데 예산을 줄이고 어떻게 세계 5대 축제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2020년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운영상 문제를 지적받은 대구시립예술단이 통합 과정에서 오히려 수혜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시립예술단은 진흥원에 통합되는 것으로 발표했다가 위탁으로 결정하면서 공무원이 받는 혜택을 유지하게 됐다. 대구시립예술단 조직진단 결과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 법인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으나 위탁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시정질문 이후 시립예술단 운영의 개선을 기대했으나, 올해 징계위원회 개최 결과를 보면 음주운전 2건, 미신고 외부 강의 18건으로 여전히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라며 "시립예술단 인건비는 2019년 총 사업비의 90%인 160억원으로 3년 만에 19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예술단 사업비 214억원의 93%를 차지하는 예산으로, 현재도 시립예술단은 공적 활동보다 개인 활동에 집중해도 급여는 매년 증가하는 '황제 직장'이 되었다"고 질타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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