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언더독의 대반란'… 랭킹 30위가 4위를 꺾고, 38위가 10위 이겨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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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11:51  |  수정 2022-12-02 09:22  |  발행일 2022-12-02 제16면
호주, 덴마크 꺾고 16강행·튀니지, 디펜딩챔피언 프랑스 제압 '파란'
한국-포르투갈 戰도 어떤 이변 일어날지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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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와 프랑스의 3차전에서 후반 13분 튀니지의 공격수 와흐비 하즈리가 선제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에 눕자 동료들이 감격에 겨워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연합뉴스

FIFA 랭킹 30위가 4위를 꺾고, 38위가 10위에게 이겼다.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종료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언더독의 대반란'이 연속 일어났다. '사커루' 호주는 '약속의 땅' 카타르 알와크라에서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무너뜨리고 조별리그 통과라는 기적을 일궜다. 아시아 국가로는 이번 대회 첫 16강 진출이다. 3일 예정된 한국과 포르투갈의 마지막 3차전에서도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호주는 1일 0시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후반 15분에 터진 매슈 레키의 결승 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1-0으로 제압했다. FIFA 랭킹 38위인 호주가 10위 덴마크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로써 호주는 2승 1패, 승점 6을 쌓아 골 득실에서 앞선 프랑스(승점 6·2승 1패)에 이어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가 자력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2006년 독일 대회 이래 16년 만이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처음이다.


호주-덴마크 경기가 종료되자 영국 BBC 방송, 데일리 메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영국과 호주 매체들은 일제히 '놀랍고, 충격적인 승리'라고 타전했다.


같은 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3차전에서는 랭킹 30위인 튀니지가 2018 러시아 대회 우승팀이자 '아트 사커'로 대변되는 랭킹 4위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대 이변을 연출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가 비록 주전 대부분을 뺀 채 경기를 시작했지만, 후반 13분 튀니지의 와흐비 하즈리에 '한방' 먹은 후엔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에즈만, 우스만 뎀벨레 등 주전들을 차례로 투입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튀니지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튀니지가 프랑스에 이긴 건 1971년 지중해 게임 이후 51년 만이다.


이제 이목은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H조 최종 3차전에 쏠린다.


한국은 1무 1패로 조 3위에 자리해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경우의 수'까지 따져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려있다.

 

한국은 랭킹 28위, 포르투갈은 랭킹 9위여서 전력상으론 한국이 월등히 밀린다. 선수 면면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드스, 주앙 펠릭스 등 유럽 빅리그를 주름잡는 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포르투갈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한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랭킹 1위의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3차전에서 맞붙어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3차전에서 만난 상대도 바로 포르투갈인데, 박지성의 결승 골로 1-0 신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의 월드컵 통산 3차전 전적은 2승 2무 5패, 승률은 22%다. 이제 우리도 '언더독의 대반란'을 도모할 때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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