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9일째, 기름 '품절' 우려에 대구시민·주유소업계 '예의주시'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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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2 19:02  |  수정 2022-12-02 19:05  |  발행일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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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들어서고 있다. 영남일보DB

9일째 이어지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휘발유·경유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대구지역 주유소와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오후 2시쯤 대구 수성구의 한 주유소엔 2대의 차량이 정차해 운전자들이 기름을 넣고 있었다. 해당 주유소는 본사 직영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주유소 대표 A씨는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면서 일부 손님들이 5만원 넣을 것을 가득 넣어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주유소를 찾은 김모(40·대구 수성구)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재고량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우려됐다. 마침 기름이 떨어져서 주유를 하러 왔는데 일부러 가득 넣었다"고 했다.

대구 북구의 또 다른 주유소를 찾은 정모(44·대구 북구)씨도 "뉴스를 보고 파업을 알게 됐는데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까봐 우려된다"며 "예전에 유가가 급하게 올랐던 때처럼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에선 품절 주유소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행히 화물연대 조합원 비중이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대구에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지역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거란 예측이 나온다.

개인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대표 B씨는 "아직은 대구까지 영향이 크게 없다"면서도 "이번 주까진 버티다가 다음 주 월요일쯤부터 품절이 시작될 것 같다. 장기화되면 대구까지 분명히 영향이 올 것 같아 어제 추가 주문 전화를 했다"고 했다.

주유소 업계는 파업이 장기화 될 시 발생할 품귀 현상과 주유소 운영 형태별 피해가 달리 나타나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로부터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재고량이 적어지면 기름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소비자의 판매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러 가격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유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에 기름을 수송하는 유류차는 화물연대 소속이 안 돼 있어서 순조롭지만, 직영점이나 대다수 개인 운영 지점은 유류차가 80~90% 화물연대 소속이기 때문에 더 힘들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쏠림현상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실무 준비회의' 개최에 이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이어지는 데 대해 필요시 '대통령 주재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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