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골리앗 브라질 상대하는 '벤투호'..."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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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4 15:04  |  수정 2022-12-05 07:25  |  발행일 2022-12-05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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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태극기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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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호'가 골리앗과의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기적이다.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고, 동시에 가나가 우루과이에 패하는 복잡한 확률을 뚫어야 했다. 한국은 지난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을 잡은 것처럼 그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운명에 맡겨야 했다.

후반전을 시작할 때까지 한국의 실시간 순위는 조 최하위. 절망적인 상황에도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고, 경기 막판 황희찬의 결승 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한국이 다득점 기준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했다.

겨우 산 하나를 넘었나 싶더니 한국은 '더 높은 산' 브라질을 만난다.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1위의 세계 최강이다. 유일한 월드컵 전 대회 본선 진출국이자 5회 우승(1958·1962·1970·1994·2002)팀인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포함 75승 18무 19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한다. 비록 이번 대회 카메룬에 0-1로 패했으나, 조 1위를 확정 지은 뒤 1.5군을 내보낸 경기와 단판 승부의 16강 토너먼트를 대하는 태도는 다를 것이 분명하다.

선수 몸값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브라질은 최종 명단에 든 26명 선수 중 22명이 유럽 빅리그인 EPL(잉글랜드), 라리가(스페인), 세리에A(이탈리아), 리그1(프랑스)에서 뛰고 있다. 축구 선수 시장 가치를 분석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단의 이적료 추정치 총액은 11억4천만 유로, 한화 약 1조5천6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FIFA 랭킹 28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본선 승리는 최근 포르투갈전까지 더해 7승이다. 선수단 시장가치 총액은 한화 약 2천260억 원(1억6천448만 유로)이다. 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7천만 유로)과 세리에A의 김민재(3천500만 유로)를 제외하면 나머지 24명이 6천만 유로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한국이 써 내린 월드컵 역사는 이변의 연속이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잡고 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6강 이탈리아, 8강 스페인을 차례대로 격파했다. 2018년 독일을 무찌른 것 또한 '카잔의 기적'이라 부를 만큼 극적인 승리였고, 이번 대회 16강 진출도 '알라이얀의 기적'이란 별칭이 붙었다.

한국은 브라질과 7번 싸워 딱 1번 이겼다. 1999년 3월 친선 경기(서울·1-0 승)에서다.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6월 치른 친선전에선 한국이 1-5로 대패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은 현재 팀 핵심인 조규성·이강인·김민재 등이 없었다. 사상 첫 원정 8강 도전이라는 동기부여도 없었다. 벤투호가 기적을 이어가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쌓이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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