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노총 오늘 총파업, 민생 볼모 정치 투쟁 민심 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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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6  |  수정 2022-12-06 06:43  |  발행일 2022-12-06 제23면

민주노총은 오늘 전국 동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지지와 투쟁을 결의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저께 화물연대 운송거부와 관련,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라고 지시한 데 대한 맞불 성격이다. 민노총은 "화물이 밀리면 우리가 밀린다. 25만 조합원 힘을 모아 화물연대 동지들을 엄호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부 화물연대 간부는 운송사와 화물 기사에게 '응징' 운운하는 협박 문자까지 보냈다고 한다. 민노총의 행태가 심히 우려스럽다. 국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행위다.

화물연대 파업이 오늘로 13일째를 맞이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재고가 바닥난 주유소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휘발유가 동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석유화학 업계의 출하량이 평시 대비 5분의 1 수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 차질에 따른 누적 물량은 약 78만1천t, 금액은 1조173억원을 넘어섰다. 일반 국민은 물론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강경·정치 투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교통공사의 젊은 직원 중심으로 결성된 '올바른 노조'는 "파업 명분이 떨어진다"라며 파업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민노총이 파업을 주도하면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국가보안법을 관에 넣어 땅속에 묻자'라는 노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장을 펼치는데 어떻게 공감을 받겠나. 기득권만 옹호하고 민생을 볼모로 한 투쟁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 민노총도 국민 기대에 맞춰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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