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무 따라 경주 걷기, 월성서 감은사지까지…20년간 경주 나무·숲속 문화유산 산책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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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9  |  수정 2022-12-09 07:36  |  발행일 2022-12-09 제15면
분황사 느티나무얘기 등 에세이 형식

걷는 데 도움되게 16코스 나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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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 지음/마인드큐브/448쪽/2만5천원

나무를 따라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산책하는 책이다. 월성을 산책하며 팽나무를 만나고, 동궁과 월지에서는 참빗살나무와 인사한다. 신비의 숲 계림을 천천히 걸으며 첨성대에서는 달 속의 계수나무를 보고, 분황사에서는 모전석탑을 감싸고 있는 느티나무와 마주한다.

경북대 교양교육센터 초빙교수로 재직하는 저자는 "나무를 따라 경주를 거닐어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저자는 "삶의 무게가 무거우면 무작정 경주의 나무와 숲으로 달려간다"면서 "2002년부터 20년 동안 경주의 나무와 숲속에 자리한 문화유산을 산책했던 내용을 다양하게 담았다"고 했다.

책은 나무를 따라서 경주를 걷다 보면 문화유산을 만나고, 생태문화도시 경주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경주를 산책하며 온전한 나를 만나서 대화하고 성찰하는 사색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는 나무를 따라 경주 걷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총 16코스로 나눠 소개한다. 월성, 동궁과 월지, 불국사와 석굴암을 비롯한 수많은 절집, 남산과 신라 왕릉, 옥산서원과 양동마을, 감은사지 등과 같이 다양한 문화유산 주변에 살고 있는 나무와 숲을 거닐었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나무와 숲은 생명을 키워낼 수 있는 생태문화의 자궁이다. 경주의 나무와 숲은 신라문화유산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자, 경주의 생태문화를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나무를 따라 경주를 걸으면 생태문화 산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매월당 김시습이 살았던 용장사지에 매화나무를 심고 '설잠매'로 이름을 지었던 생태적 실천이 가장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의 나무와 숲길을 걸으며 내 삶의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어쩌면 잃어버린 내 삶의 속도를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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