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죽도 시장에 가면 3대째 개복치를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습니다. 포항 지역에서 열리는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 가면, 초장과 함께 나오는 개복치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가끔 죽도시장에서 신기하고 재미나게 생긴 개복치를 해체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개복치는 복어목 개복칫과에 속하는 초대형 어류로 해체 장면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치 생선의 대가리만 뚝 떼어놓은 것처럼 생긴 모습이 복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르게 생겼다고 해서 접두사 ‘개’가 붙어 개복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살아 있는 개복치의 수가 적고, 워낙 몸집이 커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물고기입니다.
‘개복치’의 껍질은 탱글탱글한 젤리나 청포묵 같은 식감에 실제로 맛은 아무 맛이 없어 초장 맛으로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콜라겐 덩어리로 알려져, 여성들의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개복치는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며,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잡맛이 생기므로 구매 즉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맛있는 초장은 개복치를 먹는 데 필수 조건입니다.
개복치의 아가미는 국거리로 쓰이기도 하고, 살은 참치보다 기름이 많고 부드러워 매운탕감으로도 쓰이기도 합니다. 속살은 부드럽게 잘 익힌 닭가슴살 같고, 수분이 많아 구이로 먹기에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튀김으로 만들 때는 반죽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물회로 먹기도 하고, 등을 쪼개면 나오는 흰색 내장이 별미라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귀한 생선이라 내장까지 맛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쓸개는 먹지 않으며, 개복치의 간은 사람 몸통만 하다고 합니다. 부산 영도에서는 개복치를 해체할 때 전기톱으로 자른다고 합니다.
비록 개복치 특유의 기가 막히게 기억할 만한 맛은 없지만, 새콤매콤 초장에 찍어 먹는 개복치의 탱글탱글 맛은 별미입니다. 포항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셨다면, 개복치를 꼭 맛보셔서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영상 속 3대째 ‘개복치 판매‘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장님은 투명하지 않고 약간 노르슴한 부위를 보여주시면서 '이게 더 맛있는 부위' 라며 개복치를 인심 좋게 넉넉히 담아주셨습니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