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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신청사 설계비 예산 삭감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대구시의회 예산 삭감에 따른 '신청사 건립 중단'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신청사 설립 재추진 여부는 내후년 예산 심사 때 다시 검토해 보기로 했다'고 밝힌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제 신청사 건립은 내가 하고, 안 하고를 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신청사 건립 출발은 설계 공모를 해서 신청사 규모 등이 정해져야 다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그런데, 그걸(설계비 예산) 시의회에서 통째로 날려 버렸다. 제대로 하려면 일단 착수를 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지을 것인지, 재정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그렇게 논쟁 들어가는 게 순서로 봤는데, 처음부터 아예 못하게 봉쇄를 해버리니 우리는 참 황당해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설계비 예산을 삭감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을 때, 설마 삭감할 수 있겠나 싶었다. 삭감 한다고 엄포 놓고 '팔지 마라' 이런 식으로 협상을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진짜 삭감 한다고 했을 때 어이가 없었다. 계획대로 출발하지 않으면 신청사 추진이 1년간 중단이 돼 버리는데, 어떻게 그걸 삭감하겠나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다 삭감이 됐고, 내년에는 (신청사 추진을) 할 수 없게 돼 버렸다"고 했다.
'청사 매각 작업도 중단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청사를 어떻게 할지는 이제 달서구지역 대구시의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대구시에서는 1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됐다"며 "달서구 시의원들이 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제 발등을 찍은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최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신청사 매각 부지 축소 제안에 대해선 "자투리 땅을 살 기업은 없다. 그건 어이없는 발상이다"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신청사 건립 관련 대구시의 이번 대응이 우발적이거나 감정적인 조치가 아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나는 신청사 설계를 빨리하기 위해 최근 간부회의에서 7월경으로 예정된 설계 공모를 3월로 앞당겨 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자칫하면 (설계 공모가) 내후년(2024년) 3월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신청사 관련 결정이 감정적으로 비춰질까 우려도 되지만,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신청사 추진과 관련해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여러 가정을 두고 단계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에 결정된 일(신청사 건립)을 집행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해 봤는데, 저런 식으로 훼방을 놓으니 더 일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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