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신청사 '설계비 삭감·건립 중단' 관련 의견차 이어져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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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9  |  수정 2022-12-16 16:52  |  발행일 2022-12-19 제1면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비 삭감·건립 중단 관련 의견차 이어져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로 선정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시의회의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비 예산 삭감에 따른 신청사 건립사업 중단 상황(영남일보 12월15일 보도)이 전해진 이후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의견차가 이어졌다.

대구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영진, 이하 대공노)은 16일 논평을 내고 "대구시의 부채 상환을 위해 신청사 건립을 처음부터 문제 삼은 대구시장과 대구시가 애써 책정한 설계비용 130억을 삭감시켜 버린 시 의회 간의 무책임한 '기 싸움'에 결국 대구시청사의 주인인 대구시민과 시청사에서 근무해야 하는 공무원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대구시 청사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시장과 시의회는 하루 속히 신청사 건립을 위한 대안과 방법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신청사 건립 관련) 현명한 방법을 강구해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신청사 설계비 예산 삭감 등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홍 시장은 "수도권 한 자치단체가 한때 빚을 내어 시청사를 지었다가 호화청사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시의 재정이 극도로 나빠진 적이 있었다. 대구 신청사도 그렇다"며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전국 2위인 최악의 재정 상태에서 빚을 내어 신청사를 지으라는 것은 대구시민들이 찬성할 리가 없고, 긴축 재정으로 재정이 압박을 받는 상태에서 자산매각 없이 신청사를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자산매각을 반대하면서 신청사를 지어 내라는 억지는 참 어이없는 노릇"이라며 "신청사 설계 공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내년 1년 동안 신청사 추진사업이 표류하게 됐다. 신청사 추진 사업은 내년 말 다시 설계공모 예산을 시의회에 신청하는 것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한편, 최근 대구시의회는 신청사 설계 공모비 130억4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방식(부지 일부 매각 등)에 대해 반대하는 시의원도 있어서, 서로 간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설계 공모를 한 뒤 2025년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대구시의 신청사 이전 계획도 일단 '스톱' 됐다. 대구시는 내년 3~4월 설계 공모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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